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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dolli Oct 30. 2022

에필로그

한 권의 브런치북으로 10년간의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 보니 글이 이리저리 폴짝폴짝 정신없이 뛰어다니네요. 정리되지 않은 글을 브런치북으로 엮기 매우 부끄러웠지만 이 글쓰기의 과정은 제가 지나온 일들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고요, 글을 발행할 때마다 공감하고 소통해주시는 분들께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우습게도 모든 일을 온라인 영역으로 전환했으면서, 저도 전자책을 통해 타국에서 한국 책을 접하고 있으면서, 온라인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어요. 반드시 신춘문예를 통해서 등단해야만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브런치북을 펴낸 작가네요. 앞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만드는 사람(작가)'이 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외국에서 십년 가까이 살다보니 자꾸 한국어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말하고 싶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거시기'나 '저기' 같은 단어의 사용량만 늘어나더라고요. 그런 저에게 이러한 글쓰기는 그리운 추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요, 마치 한국에 살던 어린 시절의 제 자신을 만나러 가는 여행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다음 브런치북에서는 이번에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고 싶어요. 오프라인에서 경험했던 열개의 직업, 차마고도 소수민족의 생생한 이야기들, 해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디지털 세상으로 트랜스포메이션 했던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도 써볼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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