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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민경 Feb 23. 2023

1년 후의 나에게

자아 03.

민경아. 나는 네가 이 글을 정확히 

1년 뒤에 읽어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지난겨울부터 무던히 애를 쓰며 버텨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겠니. 이번에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 왔는지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가지 일들에 도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너와 내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기 위해서 글쓰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지금 생각해 봐도 의심에 여지가 없는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너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한 마음을 숨길수가 없다.


목표로 했던 책 쓰기는 성공했을까? 너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너만의 확고한 메시지가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버텨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시점에서 스스로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지금 당장 생존의 독서를 시작하고 새로운 글을 써야 할 시점이란다. 언젠가 너의 존재를 세상 앞에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올 거라고 믿어보자. 아무것도 아닌 나는 머지않은 1년 후의 너를 생각하며 지금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낸다. 잘할 수 있을 거야. 다른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들었던 시간들조차 어떻게든 이겨내 온 너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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