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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민경 Mar 03. 2023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습관

자존감 07.

나의 자존감을 돌아보라는 질문에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잠깐 생각해 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스스로에게 특별한 자신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성공과 실패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일종의 습관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의 경우는 아쉽게도 후자였던 탓일까, 좀처럼 나 자신에게 어떤 종류의 확신이 들질 않았다. 매 순간의 선택마다 좋은 결과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사이에 너무도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사람, 돈, 시간, 안정,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일말의 자존심은 막연하기에 그지없는 혼자만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이 시간들도 내 삶에서 분명히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혼자만의 독백 비슷한 그런 막연한 믿음 말이다. 실제로도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성취했는가 떠올려본다면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경력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저냥 되는대로 하루를 살아내기에 급급했던 결과가 지금의 눈앞에 펼쳐진 나의 현실, 그리고 오늘이기에 더욱더 그렇게 느낀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나치게 나를 깎아내릴 필요까진 없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스스로를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주는 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지나간 시간에 미련을 남기지 않는 것, 이 또한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습관일 것이라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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