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10.
이번 한 해는 '나'라는 과목을 공부해 보고 싶다.
사실 여태껏 스스로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분수에 맞지 않게 어른의 흉내를 내면서 무언가를 책임져야 된다는 생각으로 청춘의 세월을 버텨내기에 급급했던 탓이다. 나의 생각과 감정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며 언제나 참아내고, 또 참아내길 반복해야만 했다. 그때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무지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몇 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제야 조금씩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평소에는 사소한 일에도 속으로 화를 삼키며 하루 온종일 짜증이 가득했다면, 요즘에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생기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길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생긴듯한 기분이 든다. 아마도 지금의 내 모습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인정해 줄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때가 비로소 '나'에 대한 공부가 끝났다는 무의식의 신호가 아닐까 하는 게 지금에서야 느끼는 솔직한 내 심정이다.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느끼는 나의 마음에서 어느 하나 거리낄 것 없이 전부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나'에 대한 공부는 그래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