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감정 08.

by 진민경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본다면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녕을 물어보았고

손에 쥔 몇 개의 문장들을 썼다 지우길 반복했었고

시간을 아껴 쓰며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았고

주린 배를 채우면서 안도의 한숨을 뱉어 보았고

지난날을 사무치는 가슴으로 추억해 보았고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었더랬다.


지나가버린 오늘을 떠나보내며

찾아오는 내일을 맞이할 때쯤이면

추억들을 떠올리다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도 보고

아버지의 기침을 아무렇지 않은 척 흘려도 보고

주어진 사명들을 사람들 앞에서 떠들어도 보고

쌓여가는 글들을 다시 꺼내어 읽어도 보고

알량했던 자존심을 훌훌 던져버리고

그렇게 간직했던 마음을 다해

늦은 새벽을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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