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3년의 어느 날

습관 04.

by 진민경

2043년의 어느 날은 내 나이 오십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었을 즈음이다. 느긋한 삶을 관망하기에 다소 이른 나이일 테지만, 이때가 된다면 따뜻한 남쪽 나라에 거처를 마련하여 고향을 왕래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 곳에서 오래 머무르는 대신 다양한 경험들로 남은 시간들을 하나씩 채워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책 몇 권 분량의 글자를 팔아 밥을 먹고 살 때가 된다면 사람들이 나의 이름을 기억해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한 편으론 적당히 모은 돈으로 물건을 사고팔며 새로운 삶의 재미를 느끼고 있을 것만 같은 제멋대로의 상상에도 흠뻑 빠져 본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하고 싶은 일들이야 여전히 많은 나이일 테지만, 지금의 몸뚱이가 그때까지 버텨줄 것인지는 조금 더 찬찬히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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