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06.
지금 당장에 나를 위해서 시간을 쓰는 일이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다. 글을 쓰는 일과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이 대체적으로 그러한데,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나의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마땅히 떠올릴 만한 무언가를 찾기가 어렵다. 시간이 걸리는 일들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만한 성격의 그것이라면 어떻게 궁리를 해보겠지만.. 지금으로선 뚜렷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나를 위한 글을 쓰면서 타인에게 부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거니와 밥벌이로서의 글쓰기는 더욱더 그러하다. 그나마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은 외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야 하지만, 삼시 세끼 매일을 거르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기엔 일상의 중요한 부분을 타인에게 의존하는 기분마저 들어버린다.
이처럼 혼자 사는 삶이란 때로는 의도치 않게 사람에 대한 존재를 갈망하게 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나를 위한 선택이라고 믿어왔던 여러 가지가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면.. 이것은 정말로 나를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혹은 자기만족에 가까운 선택인 것일까. 아직까진 뚜렷한 정답이 보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