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 08.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지만, 그렇다고 문학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는 일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가끔씩 사람들의 이야기에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지길 반복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렇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편이지만, 그렇게 썩 좋은 문장을 생각해 내지 못하여 하루 온종일 우울감에 빠져있는 단순한 면을 가지고 있다. 1년 뒤 나는 아마도 계속해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지난 시간들도 여전히 비슷하게 살아왔던 나였으니까.
그래도 내심 바라는 몇 가지 나의 모습들을 떠올려 본다면 제법 그럴싸한 문장으로 빌어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보여지는 삶의 거북함을 이야기하면서도 조금은 사람다워진 나의 모습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1년 뒤 나의 모습이 글을 쓰는 삶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글을 쓰는 행위 앞에서 다른 이유가 떠오르는 순간, 나의 글은 그 자리에 멈춰버린 채 나아갈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