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역설

자기애 09.

by 진민경

그것은 아마도 자발적 타인이 되지 못한 나의 환상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지 않을까. 인정받지 못했다는 좌절감, 혼자라는 외로움. 그리고 아무런 기쁨이 존재하지 않는 삶의 허무 비슷한 그런 감정들.


그럴 때는 나 홀로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페를 방문하여 모퉁이 구석진 곳에 자리를 차지한다.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관망하면서 타인과 함께라는 강박적 의식을 여러 번 곱씹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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