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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방이 Mar 07. 2024

D-22 마음도 청소가 가능할까

나의 강한 마음을 위하여, 오늘도


청결과 대청소


  당신께서는 당신 주변을 얼마나 청결하게 유지하는가? 20살 때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고, 어느덧 프로 자취러 7년차가 되었다. 혼자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일도 하랴, 꿈도 좇으랴, 밥도 먹고, 건강도 챙기고, 운동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기도 밀고. 할 일은 많은데 위기의식이 없는 집안일은 미루게 되는 게 함정이다. 정리정돈은 습관이 베여있지 않으면 여간 유지하고 살기 힘든 부분이다. 먼지 하나 앉았다고, 나의 집이 더러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먼지는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순식간에 쌓일 것이다. 이리저리 뒤엉켜 집 안을 더럽히게 될 것이다.


  마음에도 먼지 하나만큼의 작은 슬픔이 들어온다고, 우리는 무너지지 않는다. 가끔은 무시해도 끄떡없더라. 그러나 그 슬픔과 외로움은 어느새 쌓여있곤 한다. 이리저리 뒤엉켜 나의 마음을 더럽히게 된다. 아무리 좋은 경험과 생각도 소복하게 쌓인 먼지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없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의 마음도, 나의 집안도 작은 습관들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요즘 새로운 도전들을 하나씩 해나가다보니 결국은 좋은 습관들을 꾸준하게 해나가야 한단 걸 인지하게 되고, 또한 지금 내가 약한 이유도 마땅히 삶에 베여있는 습관들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도 알 수 있게 된다. D-22, 오늘은 대청소를 한바탕 하면서 사색에 잠긴 날이었다. 혼자 살게 되면서 대청소를 제때 하지 않는 1년차 대학졸업생으로서, 스스로에게 앞으로 집청소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꾸중을 줬기 때문이다.


D-22 윤방 강해지기 챌린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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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작은 습관처럼 마음을 잘 정돈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하루, 내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무시하고 넘기지 말고, 무엇 때문에 나빴는 지 잘 살펴봐야한다. 오늘 내가 많이 웃었다면, 누구 때문인지 잘 살펴보아야한다. 귀찮다고 그저 삶을 넘겨버리면,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담긴 책장에는 먼지가 소복히 쌓이고 뒤죽박죽 엉킨 채로 굳어져 갈 것이기에.

  그리고 한달에 한 번 대청소를 하듯, 마음에도 각을 잡고 청소를 해주어야한다. 그게 누군가에겐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또 누군가에겐 등산을 하는 것일까? 당신만의 마음 청소는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내 마음의 대청소가 무엇인지 찾아 떠나야하는 작은 아이다.


  집도 방치하면 아파한다. 벌레가 훨씬 꼬이기 쉬워진다. 발 디딜 틈이 없어서 가까운 친구가 놀러오지도 못하게 된다. 마음도 방치하면 그리 된다. 나쁜 사람이 꼬이기 쉬워지고, 마음 디딜 틈이 없어 가까운 친구도 아프게 할 지 모른다.

  요즘은 이렇게 매일 글을 쓰고, 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진지하게 몰두하고, 유투브를 편집하고, 일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운동을 하고, 정리정돈을 하는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곤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행동에 나의 간절한 소망과 의미가 담기면, 내게 있어서만큼은 특별해지는 것 같달까.

  보통의 사람들이 사는 것은 쉽다. 먹고 자고 일하다보면 1년, 2년 그저 살아지기 때문에. 그러나 자신만의 삶에 만족을 느끼고, 꾸준하고 적당한 인생의 굴곡 그리고 행복을 자주 느끼며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삶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정말 귀한 행운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건 재능이 없어도 된다. 의지와 의식이 성실함을 만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나약하게 하는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계기 삼아, D-챌린지라는 의식적인 이벤트를 부여했다. 이렇게 매일 글을 쓰며 성실함을 배우고자 한다. 스물 여섯의 나,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하면 할수록 지금 이 시기가 참 소중하단 걸 느끼게 된다. 조금씩, 강해졌기를.




From. 윤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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