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방이 Mar 09. 2024

D-20쇼펜하우어한테 한 대 맞았습니다.

강한 마음을 가지기 위한 나의 스물여섯 이야기

허영심은 사람들을 수다스럽게 만들지만
자존감은 과묵하게 만든다.

하지만 허영심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리 좋은 말을 할지라도 말하는 것보다 계속 침묵하는 편이 스스로가 추구하는 다른 이들의 높은 평가를 받기에 훨씬 더 쉽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자존감은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간절히 자존감을 가지길 원할수록 그런 척만 할 뿐 곧 그러한 역할에서 벗어나 버리게 될 것이다.


  오늘은 내가 강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짐하고 D-20  날이었다. 오늘의 도전은 <입술 뜯는 버릇 고치기> 10 넘게 달고 사는  버릇이 자학적인 행동인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피가  때까지 뜯고야 마는 내게 더이상, 제발 멈추기를 강요한 날이다. 그렇게 하루만 참았는데도 입술이 맨들해지더니, 이틀이 지나니깐 원래 안하던 것처럼 별로 뜯고 싶지도 않더라.

 

  그러다 문득 생각이 많아져 멍을 때릴 , 집게손가락이 도톰한 입술로 가는 것을 인지했다. 여태까지 스스로는 불안해서 입술을 뜯는  아니라 그저 뜯는  재미있어서 습관이   알았더니만. 그것은 회피적인 자기합리화였다. 너무나 명확하게도, 머릿속이 복잡해질 마다 손이 올라가더라.

  못된 버릇의 심각성을 드디어 인지하고, 입술뜯기를 꼭 고치기로 했다. 주변 친구나 가족들이 암만 예쁜 입술 뜯지 말라고 말해줘도 안 들은 척 하더니, 다행스럽게도 이제야 스스로 깨달았다. 아무리 별거아닌 행동이어도 나를 아프게 한다면 그것을 거부하려 노력해야함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그렇게 오늘도 건강한 마인드를 다짐했다며 한껏 마음이 상기된 , 의식처럼 카페에 홀로 앉았다.  마시던 아메리카노가 질리지도 않는  벌컥벌컥 마시는 . 도대체  그리도 많은 건지 테이블에 나의 공책 4종류를 꺼낸다. 글을 쓰려다 말고, 햇볕도 좋은데 독서를 먼저 택했다. 그러다 읽은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구절을. "허영심은 사람을 수다스럽게 만들지만, 자존감은 과묵하게 만든다. 자존감은 원한다고 가질  있는 것이 아니며…"


  나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 평소 허영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고, 자존감에 대해 갈망하기 바빴지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기에.

  그래서였을까, 요즘 단단한 마음을 가지길 원하는 내가,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길 원하는 내가 과연  행동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 동네방네 떠들고 있는데 지금...


  약해진 나의 마음을 강하게 하기 위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노력들은 허영일까, 좋은 방향일까? 지금 당장은 나도  모르겠다. 허영이라고 느끼고 지금의  노력들에 수치심을 느끼기엔 요즘 조금씩 성장하려는 나의 의지와 모습이 좋아지고 있던 터라. 그렇다고 좋은 방향이라고 확언하기엔 쇼펜하우어의 문장에 대한 깊이감이 나를 압도하는지라.

  그렇다. 우유부단한  생각을 통해, 아직 내가 강해지려면 멀고도 멀었단  발견할  있겠다. 괜찮다. 그래도 오늘은 마음이 뜨끔 찔리더라도 부정주머니로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아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칭찬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혼자 다시금 내일은  어떤 새로운 도전을   조용히 기대하고 있는 본인이 좋더라. 다행이구나, 몇발짝 나의 여리고 약하던 마음에 조그마한 근육이 생기고 있는  같으니.



  유투브 구독자분님이 나를 응원하며 그러시더라.

  "용기란 우리들 인간이 행복을 누리는데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구실을 하는 요소이기도 한 것이다"라는 말도 쇼펜하우어가 했던 유명한 말이죠! 용기있게 30일동안 모든 도전들 후회없이 성공하셨으면 해요!! 화이팅!!!_구독자 @I_N_F_P님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구절은 구독자님이 건넨 글귀라고 생각한다. 허영과 자존감에 대해 따끔한 말은 나중에 필요한 시기에 다시금 새기도록 하고, 오늘의 나는 나를 응원해주시는 감사한 분의 마음을 선택하기로 했다.

  홀로  서기 위해 시작한 챌린지였지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박차를 가하여 용기를 배우고 실천하고자 한다. 무인도에 살려던  아니었으니까. 잠시동안 마음 안에 계절이 바뀌듯 따스해짐을 느꼈는데, 과연  신호가 봄이 온다는 것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From. 윤방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