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홍수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국이 피서철에 피서를 하지 못하는 불행을 겪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강원도 여행을 감행하였다.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에 용기가 더 생기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베스트 드라이버 윤하씨!
강원도 북부 내륙쪽은 호우로 인해 너무 위험해 이번엔 패스하자. 박인환은 다음에 가면 돼~ 그렇게 해서 동해안쪽으로 올라가 바로 평창으로 가기로 했는데 신랑은 중앙고속도로에서 영덕으로 빠지지 않고 바로 직진으로 해달렸다. 인제로 가잔다. 비는 그칠것이고 우리나라 도로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나? 박인환 때문에 이번 여행을 잡은건데 못가면 색시 서운하지 하면서. 좀 불안했지만 내심 고맙다. 용감해줘서~
다행히 인제는 비가 말끔히 그치고 햇빛마저 비춰주었다.
내가 청소년 시절에 박인환 시를 읽으며 고고한 의식이나 지적인 취향, 매력적인 감성 뭐 그런 것으로가 아니라 너무나 잘 생긴 외모. 우수에 젖은 듯한 퇴폐성, 도회적 감성 등이 물씬 풍기는 그의 글들이 좋았다. 허무적이다 감상적이다 시대적 이념이나 의식이 부족하다 이런 비평도 하지만 모든 시인이 시대성을 담고 저항하거나 의식적일 필요는 없다. 독자는 폭넓은 취향을 갖고 있고 자유로운 감상을 할 권리가 있다.
나는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를 좋아한다. 불행한 시대에 태어나 전쟁까지 겪으며 가난하고 혼란한 생활을 했을 것이다.
문학관에서 처음 안 사실인데 그는 가족을 무척 사랑하고 애틋한 표현을 많이 하고 살았다. 그의 아내 이정숙을 마리서사에서 만나 사랑하였고 아내에게 보낸 무수한 편지를 읽고 미소가 한가득 퍼졌다. 술과 친구들을 좋아한 멋쟁이 박인환이 연애사도 화려할법한데 그런 스캔들은 하나도 없고 아내와 자식에 대한 애틋한 글을 가득 남겼다니 이정숙은 결혼을 잘 했네.
돌아가면 다시는 당신 고생시키지 않겠다~ 아들을 **국민학교에 보내라~ 식모는 구했는지~등 소소한 가정일에 하나하나 챙기며 안부를 묻고 걱정하는 것이 참 따뜻하다.
이영도에게 수많은 연서를 보내며 흠모한 유치환의 스캔들이 동시에 떠오른다.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고 애틋했다 하지만 가정을 깨지 않았다해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유치환의 아내가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떤 심정으로 살았고 그녀의 자존과 삶은 무엇이란 말인가!
박인환은 멋진 시인이 맞다.
온전히 그를 만날수 있게 도와준 우리 신랑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