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by 꿈꾸는시미

글을 통해 나와 함께 숨 쉬는 하천가의 물고기와 새, 그리고 나무와 하늘은.

아침마나의 잠든 뇌와 심장을 깨우며

기쁜 숨으로 다가와

흐림만을 반복하는 하루를 반짝이게 한다.


샛노란 은행잎과 울긋불긋 꼬까옷으로 갈아입은 단풍잎들은

이번 여름에 드세게 몰아닥친 더위로 지친 우리를 위로해 주듯 발걸음을 재촉하고 황홀함을 선물해 준다.


물고기로 변신한 어느 작가분의 나뭇잎은 폭포수의 흐름에 맞추어 힘차게 헤엄쳐 내려왔듯


나의 나뭇잎도 차르르 떨며 땅 위로 내려앉아 노란, 빨강의 물결이 되어 흐르고 있다.


가을을 장착하고 곱게 물든 나무들은

다가 올 시련을 버티기 위해 한 겹씩 몸집을 줄인 흔적마저도 형형색색의 내를 이루고 꽃을 그리며 길목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난 나의 가을을 부끄러워하며 맞이하지 않으려 저항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지의 시간을 두려움으로 거부하고 있다.

나의 가을은 어찌하여야 아름다운 색채를 띠며 또 향기를 발할 수 있을까마는


그나마 다듬어지고 있는 내 안의 글들이

지우개 되어 불순물 투성이인 나를 정화시켜 줄수도 있겠다는 희망으로

이 문장에 정성을 쏟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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