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준 은총

by 꿈꾸는시미

빛을 만났다.

환하게 빛나며

사라지지 않는 두터운 층을 이루어

사방으로 나를 둘러싸며 다가왔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와 기쁨이 넘쳐 내 삶을 변화시켰다.


그때부터 그 빛은 나를 이끌었고

난 그 빛을 즐기며

빛이 향하는 곳으로만 직진했다.


어떤 이들이 다가와

좋은 곳을 보여주며

당신이 가진 그 빛이 나를 채워줄 것 같다며

나와 함께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였다.


빛 하나만으로 만족하며 충분하기에

이 빛을 떠난 어떤 곳으로도

거처를 옮겨가고 싶지 않다고

정중히 거절하였다.


폭풍과 비바람이

거세게 나를 향해 내리쳤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순간마다

그 빛은 조용한 숨결이 되어

내 곁에 서서

나를 단단히 붙잡아 주고 있었다.


눈물과 고통이 가득한 시간이

끊임없이 찾아와도

절망과 포기가,

희망과 용기로 더 단단하게 뭉쳐진

나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빛이 주는 환희가

이전처럼

힘 있게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아

간절하게 물어본다.


내가 길을 잃은 건가?

네가 나를 떠났는가?


어찌하여야 너를 놓치고 않고

계속 함께 할 수 있냐고...


빛은 말했다.


이제 너는

네게 비친 빛 속에 깊이 스며들어

나와 함께 계속 걸어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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