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던 나무

by 꿈꾸는시미

노인이 걸터앉아 있는

아낌없이 주던 가여운 나무는

다시 푸르름을 찾을 수 있을까


메마름만 도드라져 보이는 그 나무에

생기가 살아날 수 있을까

꽃과 열매가 가득해질 수 있을까


소년이 주던 활기로 가득했던 자양분을

더 이상 즐기지 못하고,

스스로 세포와 줄기를 닫아버려

고집과 아집만 드러내며

아름다움마저 포기해 버린 나무여


물을 흠뻑 적셔보자


포기하여,

착취되고 고갈되어 모든 생기를 날려버린

초점 잃은 의자로서만 존재하지 말자


사랑의 소나기로

뿌리까지 흠뻑 적셔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마디마디에 새순을 돋아내

너로 인해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소년과 함께

예쁘고 빛난 얼굴로


다시


저 언덕에 우뚝 서서

빛나는 햇빛을 담뿍 담아

반짝이는 햇살을

찬란하게 뿜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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