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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Aug 06. 2020

강화도에서 산토리니를 느껴봐

강화도 109 하우스 펜션, 허니듀 룸

강화도에 있는 산토리니라니.

당시 나는 산토리니 여행을 아직 가보지 못한 상태로

강화도 109하우스를 갔다.

산토리니, 언젠간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지만 과연 내가 그곳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찾아간 펜션이었다.




그때 나는 이 하얀 건물들 보며, 산토리니라는 느낌이 그리 들지 못했다.

산토리니에 다녀온 지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곳에 간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강화도 109 하우스에는 총 5개 정도의 각기 다른 방이 있었다.

그중 내가 선택한 방은 유일하게 욕조가 있는 허니듀 룸이었다.




바로 이 욕조인데, 이 욕조와 함께 어우러진 창문 풍경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방인데

개인적으로 이 펜션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이 아닐까 싶다.




펜션의 수영장 물은 한여름인데도 몹시도 차가웠다.

차가운 몸에 익숙해질수록 차갑다는 생각이 잊히기는 했지만

처음 발을 넣었을 때 어찌나 놀랬던지.




무엇보다 해가 저물 무렵이 되면 이곳은 절정을 이루었다.

적당한 햇살과 붉은 노을

방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황금빛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산토리니와 닮았을 거라는 착각마저 들게 해 주었다.




물론 어두운 밤이 되면 적막만 흐르는 고요한 시골이었지만.




온통 하얀 방이라 아침에 눈을 뜰 때 눈이 아플 정도였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방안에

하얀 벽과 가구들 때문에 오히려 빛이 더 반사되어 내 눈을 자극했다.

덕분에 늦잠은 자지 못 했지만.




109 하우스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반려동물과 동반이 가능한 애견카페인데

투숙객에게는 푸짐한 아침 식사도 제공해준다.



펜션 한쪽에 있던 파란 자전거가 산토리니와 참 닮았다는 착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산토리니를 다녀온 후 알았다.

자전거 따위는 산토리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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