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109 하우스 펜션, 허니듀 룸
강화도에 있는 산토리니라니.
당시 나는 산토리니 여행을 아직 가보지 못한 상태로
강화도 109하우스를 갔다.
산토리니, 언젠간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지만 과연 내가 그곳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찾아간 펜션이었다.
그때 나는 이 하얀 건물들 보며, 산토리니라는 느낌이 그리 들지 못했다.
산토리니에 다녀온 지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곳에 간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강화도 109 하우스에는 총 5개 정도의 각기 다른 방이 있었다.
그중 내가 선택한 방은 유일하게 욕조가 있는 허니듀 룸이었다.
바로 이 욕조인데, 이 욕조와 함께 어우러진 창문 풍경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방인데
개인적으로 이 펜션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이 아닐까 싶다.
펜션의 수영장 물은 한여름인데도 몹시도 차가웠다.
차가운 몸에 익숙해질수록 차갑다는 생각이 잊히기는 했지만
처음 발을 넣었을 때 어찌나 놀랬던지.
무엇보다 해가 저물 무렵이 되면 이곳은 절정을 이루었다.
적당한 햇살과 붉은 노을
방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황금빛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산토리니와 닮았을 거라는 착각마저 들게 해 주었다.
물론 어두운 밤이 되면 적막만 흐르는 고요한 시골이었지만.
온통 하얀 방이라 아침에 눈을 뜰 때 눈이 아플 정도였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방안에
하얀 벽과 가구들 때문에 오히려 빛이 더 반사되어 내 눈을 자극했다.
덕분에 늦잠은 자지 못 했지만.
109 하우스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반려동물과 동반이 가능한 애견카페인데
투숙객에게는 푸짐한 아침 식사도 제공해준다.
펜션 한쪽에 있던 파란 자전거가 산토리니와 참 닮았다는 착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산토리니를 다녀온 후 알았다.
자전거 따위는 산토리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