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붉은색 벽돌의 단독주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더랬다.
나는 그 집을 좋아하면서도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더랬다.
뭔가 더 현대적이고 세련되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세월이 지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우리는 그 집을 나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갔지만
나는 종종 꿈을 꾸면
그때 그 집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곤 했다.
아마도 그리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넓은 마당과 정원에 있던 앵두나무,
내가 아끼던 피아노 등등
여행을 하다가 종종 붉은 벽돌의 집들을 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때 그 집을 떠올리곤 한다
오래된 첫사랑처럼
떠나고 나니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리워하는 것 마냥.
선명하게 기억되는 그 집에 대한 잔상들이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생각을 곱씹어보곤 한다.
그러다 보면 낯선 여행에서의 골목들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익숙한 골목을 걸을 때 느껴지는 그 감정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