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은 Sep 16. 2023

허주희의 人 인터뷰 4.탐험가 허영호 대장


남극과 북극을 횡단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에 오른 사나이.


한 줄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과연 인간의 도전과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이다.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일반인에게는 그저 다큐멘터리와 사진으로 접하는 곳, 그저 상상 속에 존재하는 곳이리라. 세계 최초로 지구의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에 오른 이가 허영호 대장이다.  


  

지구상에는 ‘3극점’이 있다. 단지 인간의 의지만으로 도달하기 불가능한 신성불가침의 영역. 이 3극점은 남극점(남극대륙)과 북극(북극대륙), 그리고 에베레스트(아시아)를 말한다.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허영호 대장은 이 3극점에 도달하고 7대륙의 최고봉을 완등하였다. 이는 세계 최초이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향후 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기록이다. 


허영호 대장을 만나기 전에는, 체격이 무척 우람하고 야생의 거친 ‘산 사나이’ 이미지를 그렸는데, 막상 만나보니 어디 서나 흔히 마주하는 평범하고 수수한 인상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산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산악동호회원들과 암벽에 오르고 등산 코스도 발굴하는 등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의 고향인 충북 제천 금수산은 계곡이 흐르는 사이로 바위가 즐비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허 대장은 “금수산의 산세 자체가 보물”이라고 말했다. 소싯적부터 바위를 타고 즐겁게 오르내리던 금수산은 허영호 대장에게 산악인이자 탐험가의 자질을 키워준 모태가 된 셈이다. 그는 금수산을 비롯해 여러 산에서 암벽을 타고 훈련하면서 에베레스트 등정을 준비하였다.



세게 최초로 지구 3극점(남극점북극점에베레스트), 7대륙 최고봉 등정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일컫는 에베레스트는 해발 8,848m에 달한다. 이 거대한 산은, 흡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 해마다 많은 이들이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지만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히말라야의 8천 미터 급 산은 흔히 ‘죽음의 지대’로 불릴 만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곳이다. 허 대장은 이런 에베레스트 산을 여섯 번이나 오르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이기도 하다. 허 대장은 국내 최초로 겨울철에, 그것도 무산소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였다. 1987년 에베레스트에 첫 등정한 이래, 그는 등정 30주년인 2017년 64세의 나이에 개인 통산 여섯 번째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다. 이는 현존하는 국내 등반가 중 최고령 기록이기도 하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내공이 쌓여야만 8천 미터 급의 히말리야에 갈 수 있습니다. 등반이나 탐험은 새로운 가치에 도전하는 과정입니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하라고 시키지 않은 일이지만 목숨 걸고 하는 것이 등반과 탐험입니다.”


허 대장은 “등반을 하려면 체력과 끈기, 정신력은 기본이고 산에서 수없이 쌓아온 경험과 내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세상이 넓게 보이고 마음도 넓어져 


“살아가면서 받는 스트레스, 힘든 일, 속상할 일, 모두 산에서 풀어보세요. 산악동호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동해 보세요. 요즘처럼 아름다운 봄날에 산에서 활력을 찾고 건강도 챙기며 동료 간의 우애도 다지니 여러모로 좋지요. 정상에 올라서면 세상이 넓게 보이고 마음까지 넓어지며 일상을 새롭게 살아갈 활력을 얻을 것입니다.”


산에서는 아무도 간섭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 산에서는 오로지 나 자신이 주인공이며 내가 즐기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면 된다. 오롯이 산과 자연, 나 자신만 있는 것이다.


허 대장은 “산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어느 새 산과 친구가 되고 산과 대화를 하며 교감을 나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잃어버렸던 활력과 열정을 찾고, 심신이 정화되고 치유하는 효과까지 맛본다고.


허영호 대장은 오늘도 일선에서 수고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본인이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한 것이 첫 번째 임무겠지요. 때로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 안에서 생각지 않은 변수가 생기고 곤란한 상황도 겪을 것입니다,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지 등산이든, 독서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한다면 다시금 새로운 활력과 열정이 솟아날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허주희의 人 인터뷰 3. 가수 진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