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0. 체험 외노자 삶의 현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구해서 돈을 다시금 모으고 있다는 것에 마냥 기뻤다. 한국은 1년간 안 돌아가기로 마음먹었으며, 돈도 없었으며, 올해의 목표는 목돈 모으기였기에, 뒤돌아서 갈 차선책을 두지 않았기에 더욱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일하는 강도에 비하여 돈은 수중에 잘 모이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두 번째 잡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Housekeeping 잡으로 구하려 한다. 한 이틀 정도 일을 구하러 휘슬러에 있는 호텔들을 다 돌아다니며 이력서를 제출하였고, 한 곳에서 나를 Hire 했다. 오타와랑은 상대적으로 이렇게 일이 쉽게 구해지니 정말 꿀맛이다. 아침에는 하우스키핑 잡으로 돈을 벌고, 저녁쯤에는 접시 딱기로 돈을 버는 것이다. 하우스키핑 잡이 9시에 시작해서 오후 12 ~ 3시쯤 끝나고, 접시 딱기 일이 오후 5 ~ 6시에 시작해서 저녁 10 ~ 오전 1시쯤 끝났기에 충분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왔던 것이 이럴 때 빛을 바란다. 운동 말고 영어공부를 했었으면 어땠을까 상각을 하지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타입이 아니기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이렇게 몸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중이다. 유튭이나, 각종 블로그 글들을 보면 다들 그런다. 영어 공부하고 오라고,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공부머리가 아니였기에, 그냥 와서 절실히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각성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다른 거 정말 없는 것 같다. 필요성, 내가 왜 이걸 배워야 하는지 몸에서 원하고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 최고다. 다른 방법은 나에게는 시간 낭비였다.
개인적 생각 - 외노자.. 몸으로 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해외를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험, 영어의 필요성 이렇게 2가지가 내가 얻고자 하는 것들이었기에, 나왔다. 난, 내가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다. 외노자 생활을 몇 달 안 해봤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다. 일 자체는 단순해서 무미건조하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직장동료들과 다양한 경험들이 모두 신선하고, 나 자신을 살 찌우는 거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다 일찍 이런 경험을 해봤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