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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시마 Dec 31. 2019

안녕, 캐나다의 휘슬러는 처음이지?

Part 9. 내가 꿈을 꾸는 것인지, 꿈이 나를 꾸는 것인지

막 도착한 휘슬러는 바쁜 여름 시즌이 지나고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흔히 말하는 죽은 시즌이었다. 나 죽은 시즌이든 산 시즌이든 돈 없는 나에게는 소용없었다. 할 일들이 준명 했기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주위의 풍경은 내게 편안함을 주었다. 이것이 자연의 힘?


도착하자마자 다음카페에서 살 곳을 구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집들이 있어서 한 시간 만에 몇 달간 살 곳을 구했다. 집을 구하고 난 다음 할 일은, 일자리 구하기. 휘슬러 도서관에 가서 resume을 뽑아서 들고 휘슬러의 시내로 나갔다. 나의 타겟 잡은 Dishwasher, Housekeeper 이렇게 2가지였다. 카페에서 커피 만드는 일도 하고 싶었지만, 영어가 내 발목을 꽉 잡고 그 길로 가지 못하게 했기에 아쉽지만 비교적 쉽게 일을 구할 수 있는 2가지로만 알아봤다. 운이 좋았는지 몇 번 만에 Dishwasher포지션을 구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루 만에 살집, 일 두 가지 목표를 성취했다. 역시 발품과 운에는 장사 없는 듯하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후 호스텔로 돌아와서 편안히 저녁을 맞이했다. 밥도 간단히 해 먹고, 느긋하게 보내다가 잠을 청하고, 다음날.


어제 구한 집에서 픽업을 오셨다. 캐리어가 3개였는데 다 짐 칸에 넣고 나서 새로운 거처로 즐겁게 향했다. 가는 동안 휘슬러의 풍경이 눈 앞에 더 와 닿았다. 한국에 수풀림과는 또 다른 자연경치, 이래서 해외 해외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다시금 내가 지낼 주변 환경에 심취해가는 동안 새 거처에 도착하였다.


 방은 다른 한국인 한 명과 같이 쓰는 셰어 룸 형식이었다. 새로운 루미는 한국인이었으며, 어느 호텔에서 Laundry로 일하고 있었다. 간단히 통성명을 하고, 내가 형이기에 그렇게 동생이 생겼다. 좋은 추억들을 많이 담기 위해 한국에서 사진기를 사 왔는데, 실질적으로 사용법은 잘 몰랐다. 허나! 이 동생이 나와 비슷한 기종을 가지고 있으며, 잘 다루는 것이 아닌가!? 바로 물어봤다. 동생은 친절하게 ios, 조르게, 화이트 밸런스, 등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고, 단시간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알고 보니 집주인 남편분은 유명한 스키강사 코치였다. 겨울이 되면 스키강사를 원하는 사람들과 합숙을 하면서 그 사람들 어게 스키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고 한다. 나도 스키를 좋아해서 용평에서 스키패트롤을 하며 스키 실력을 키웠었는데, 합숙 비용이 2천만 원 가까이였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버렸다. 돈이 뭐길래 하..



느낀 점: 버스를 72시간 탔더니 허리에 통증이 한 이틀 왔다. 그리고 멀쩡해졌다. 역시 무모한 짓은 젊었을 때 하는 게 답인 듯하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돈도 있었다. 하지만 금액이 컸기에 결국 안 하는 것을 택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 좋아하는 일이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안 것에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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