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워킹홀리데이란 무언인가?"라고 가끔씩 생각해 본다. 남들처럼 거창한 목적 있게 온 여행이 아닌 무지 성에 단순 목적성에 기반을 두었지만, 몇 달 살아가면서 적응해 보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layback life style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었다. 태생이 뭔가 하고 있지를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기에 부단히 남모르게 나름 이것저것 많이 노력도 하면서 해외생활이 막바지에 와 닫고 있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자니, 한편으로는 실감이 나질 않고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들이 그저 일장춘몽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는다. 보다 일찍 못 나온 것에 아쉬움을, 좀 더 목적이 뚜렷하지 못했던 것에 또 한 번의 아쉬움을, 생활하던 기간 동안 좀 더 나 자신을 드러내 놓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막상 아쉬운 것들을 생각해보니 끝없이 밀려온다.
다시금 여름이 다가 오니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아난다. 지금까지 착실하게 한 푼 두 푼 모은 금액도 원하던 목표치까지 얼추 모아진 상태이고, 남은 건 여행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닐 것인지 중고 차량을 구매해서 직접 이곳저곳 운전을 해서 다닐 것인지 이다. 여행지는 캐나다는 몬트리올 2박 3일 여행, 그래이하운드 버스로 오타와에서 휘슬러까지 72시간 타고 오기, 휘슬러에서 살아보기 만으로도 충분하다 느낀다. 특히 휘슬러는 특별하다. 태생이 산촌 토박이라 자연이면 별 감흥이 없었던 나인데, 월드 클라스가 어떤 것인지 여기 와서 확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결론 내린 여행지는 미국이다. 동부는 거리상 비행기가 더 편할 거 같지만 이번 워홀에서는 서부로 만족하기로 하고 계획을 세워본다.
여행 관련해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보니 이동 방법, 숙박, 식사, 이동경로, 경비, 기간, 여행지, 얻고자 하는 것 이 정도가 있고 옷 세탁은 과감히 포기하고 입고 버리는 것으로..
생각한 루트는 기간과 거리를 고려해서 서부 쪽만 고려했다. 휘슬러에서 출발해서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을 쭉 훑고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루트이며, 거리상으로 5,215 mile(6,638 km) 정도이다. 기간은 단 3주.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