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6년 후 한국에 와보니,
Part 1. 해외 생활 전의 삶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 무모함, 젊음 등을 믿고 무작정 해외 길을 올랐다.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라고, 밭에서 주말, 방학마다 일하고, 공부보다는 밭농사가 우선이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에서 자라온 나로서는 해외라는 것은 그저 저 높은 하늘의 구름과도 같은 것이었다.
여행을 좋아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구와 주변 시골 이곳저곳을 자전거로 다녀보고, 대학교 때에는 자전거로 강릉에서 부산까지도 가봤다. 그럼에서도 항상 갈증이 가시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지내다 남들처럼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하기 전 운 좋게 취직을 하여 서울 강남에 있는 번듯한 직장을 다니게 되었다. 1년 남짓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과연 이렇게 일만 하다가 내 인생 끝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다른 기회들, 경험들에 대한 간절함이었다. 간혹 사람들이 얘기한다. 인생 한 번이라고. 나 자신도 이 말에 100% 이상 공감하며, 한 번뿐인 인생 좀 더 잘 살아보려고 나 자신에 맞게 노력했던 것 같다. 그렇게 지내다가 대학교 때 받아 놓았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 합격권을 떠올렸다. 난 이거다 싶어 여러 생각을 하던 중 내 인생에서의 중대한 일들 중 하나인 워홀을 결심하게 되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워홀 준비는 생각보다 간단하였다. 별다른 욕심 없었고 "1년간 워홀 생활하며 마음껏 해외생활 즐기다가 다시 들어와 정착하자."라는 생각으로 회사 그만두자마자 신발 사이즈보다 못한 토익 실력에 영어학원 1개월 끊었고, 비행기표는 오타와행 편도로 끊었다. 편도로 잡은 이유는 1년간은 들어오지 않으려는 나 자신의 결단에 대한 결과였다.
개인적 생각 - 지금 뒤돌아 보며 생각해 보니, 만약 학교생활이 재미있었고, 직장생활이 적성에 잘 맞았으며, 두둑한 연봉을 받으며 미래가 보장되어 있었다라면, 내가 해외 나가서 살아볼까라는 생각을 하였을까? 사회적 동물 관점에서 볼 때 나는 단순 실패작이어서 새로운 시작을 원하여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선택하려고 했던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