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은 싫다! 열혈 청년의 협소 주택 건축 도전!
25세 청년이 집을 손수 지은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글을 통하여, 불확실성의 연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이 집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닭장 같은 아파트가 아닌, 삶이 살아 숨 쉬는 의미 있는 주거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은 이사를 다녔던 집을 중심으로 서술됩니다.
건축방법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4장 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어쩌다?
나는 어쩌다 집을 짓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처음부터 “집을 짓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어 가기로 했다.
나는 강화도에서 태어났다. 우리 집은 붉은 벽돌을 쌓아 올린 2층짜리 전원주택이었다.
논 위에 흙을 매립하여 지어서 그런지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땅에 우뚝 서있는 주택! 그게 주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는 일곱 살 때까지 아파트를 구경해 본 적이 없었다. 아파트는 오직 TV에서 볼 수 있었다.
TV에서 나오는 아파트는 마치 만화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어떻게 사람이 공중에서 살 수 있지? 와~ 신기하다! 서울 사람들은 공중에서도 사는구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약 50%가 아파트에 산다.
12층 이상의 아파트를 ‘로열층’이라고 하여, 더욱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면 아직도 신기하다.
더욱 재미있는 현상은, 아직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모델하우스만 보고 줄을 서서 도장을 찍는 모습이다.
조감도를 그려놓고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판매하는 건축 시행사를 바라보면서,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사실 아파트 선(先) 분양이 존재하는 나라는 드물다. 착공 단계에서 입주자를 모집해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 건설비용을 충당하는 선(先) 분양 제도는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을뿐더러 해외에서는 명백한 불법이다.
http://news.kbs.co.kr/news/view.do?ref=A&ncd=2990892
우리 집 앞마당에는 씽씽이라는 이름의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씽씽이는 항상 누런 눈곱을 눈가에 묻히고 있었다. 씽씽이 덕분에 우리 집의 냉장고는 굉장히 쾌적했다. 씽씽이는 항상 우리 가족인 먹고 남은 밥을 처리하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주었다.
마당은 언제나 나의 놀이터였다. 초록빛 잔디로 뒤덮인 마당에서 나는 세발자전거를 타기도 했고, 당시 유행하던 만화인 지구용사 썬가드 장난감을 가지고 친구들과 소꿉장난도 했다. 마당에서 놀다가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창밖으로 밥먹으라는 메아리가 들려오면, 나는 마당에서 뒹굴며 하는 소꿉놀이를 그만두고,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후다닥 올라갔다. 뱀 고리 같은 나선형 계단을 지나갈 때면, 항상 괘종시계와 마주치게 되었다. 주말이면 엄마는 청소를 하며 오래된 축음기를 틀었다.
축음기에는 항상 카펜터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Yesterday once more>, <Close to you>, <Top of the world>와 같은 곡의 리듬을 흥얼거리며 청소를 하는 엄마의 뒤를 쫓아다녔다.
[카펜터즈]
나는 내 방에서 잠을 청하는 것보다. 안방에 달려가서 엄마와 아빠 사이를 파고들어 잠이 드는 것이 좋았다.
2층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멋진 산이 혼자서 우뚝 솟아있었다. 강화의 모든 산은 이어져 있어서 종주가 가능한데, 저 산은 혼자 동떨어져 서있다고 해서, 별립산이라고 불렸다.
그 산 꼭대기에는 둥그런 야구공 모양의 건물이 하나 있었다. 공 모양의 건물의 색은 갈색이었다.
마치, 진흙탕에 구른 야구공이 산 위에 올려져 있는 모양새였다. 동네 어른들에게 저 둥근 공모양의 건물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다음장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