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청년, 건물주 되기 [11장]

도전! 그리고 또 도전!

by 장도리

11장 - 외장공사 및 지붕공사

그 당시 나의 목적은 월세 잘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었다.


월세를 내는 사람이 아닌, 월세를 받고 싶었다.

여러 세대로 등기하여 집을 파는 집장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


월세가 따박따박 나올 수 있는 연금형 주택을 갖고 싶었다.

조물주보다 높은 건물주가 되고 싶었다. [장도리 2탄 2장 中]




자승 만승(自勝萬勝)
자신 속의 어리석음(부정, 게으름, 나태,
안일, 거짓, 사욕 등)을 이기면
이 세상 모든 일은 손쉽게 이길 수 있다.




벌써 2018년도가 찾아왔다.

25세 첫 번째 집을 짓기 시작하고

4년이 지났다.


하루하루를 전쟁하듯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아직도 내 안에는 나태함과 게으름이 가득하다.


나는 인간은 혼, 정신, 육체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태하지 않기 위해서

정신을 책과 여행 등으로 단련시키고

운동으로 육체를 단련시키고

감사함과 기도를 통해 영혼을 단련시키고자 한다.


요즘은 스승님이 선물해주신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라는 책을 손에 잡고 있다.

마스다 무네야키라는 유명한 기획가가 쓴 책인데


전략에서부터 디테일까지 다루는 책이다.


그중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좋은 구절이 있어 나누고 싶다.


"친절하세요. 당신이 만나는 사람은 모두 격심한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까요."

- 플라톤


나에게 가장 부족한 단어가 아닐까.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하고, 열심히 사는 기분에 심취했었다.


내가 무리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놀고 있는 것처럼 보여

무심코 심통이 나서 불친절 한 적이 있던 것 같다.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나름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그 점을 잊지 말고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야겠다.



골조가 완성되자 신경 쓸 일들이 더욱 많아졌다.

바로 창문을 끼우고 건물 외장 작업을 시작했다.


기초와 골조는 튼튼히 다졌으니, 화장을 해야지!

건물의 외장은


드라이비트, 징크판넬, 고급 남양재

세 가지를 선택했다.


기본적으로 여자들이 화장하는 방법과 같다.

프라이머로 얼굴의 구멍을 메꾸며 밀착감을 높여주고

컨실러로 커다란 잡티를 잡아주고

전체의 얼굴색을 파운데이션으로 잡아준다.


드라이비트 공법도 마찬가지다.

나는 가성비가 가장 높은 공법인, 드라이비트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건물의 단열에는 내단열과 외단열 공법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외단열 공법의 효과가 내단열보다 좋다.


1. 건물 전체를 스티로폼 단열재로 두른다.

- 건물의 단열 효과


2. 메쉬(유리섬유 그물망)와 접착 시멘트를 이용해 전체를 휘감는다.

- 스티로폼의 이탈 방지 및 방어력 생성


3. 드라이비트 도료를 이용해 마감을 한다.

- 색상을 입혀주고, 도료가 굳으면 돌처럼 단단해진다.


그 당시 때마침 군부대에 생활관 외관을 드라이비트 공법을 이용해서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정사장님이라는 분이었는데 일도 잘하고 사람이 좋아서

우리 집 공사에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외단열 공사 현장을 다녔는데

부자끼리 트럭을 함께 타고 다니며

노래를 틀어놓고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드라이비트 공사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드라이비트 전용 스티로폼을 사용하라는 것.


테스트할 겸 둘 다 써 보았는데,

드라이비트 스티로폼이 면이 더 매끄럽게 나왔다.



다음은 곤지암에서 사 온 방킬라이 나무를 1층에 두르기로 했다.

단열효과를 위해서, 1층도 스티로폼과 메쉬로 휘감았다.


확실히 고급스러운 포스가 스멀스멀 풍겨왔다.


마치 건축잡지에 나오는 고급 맨션 느낌 같다고 할까?


나는 1층 이상에는 나무를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미국인들은 단독주택 문화가 발달해있다.


집을 본인들이 보수한다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재도 자주 싣고, 내구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차량도 픽업트럭을 선호한다.






또한 홈디포 같은 주택 자재시장도 발달되어 있다.

가드닝 제품, 페인트, 수리용품 등이 잘 갖춰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다세대 주택 문화가 짙다.


주택 유지보수 자재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도 없다.


집은 한번 지어놓으면 평생 간다는 생각이 많다.


그래서 나는 1층 이상에 목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목재는 주기적으로 오일칠을 해줘서 관리를 해 줘야 한다.


색이 오래가고, 썩지 않는다.


2층 이상 올라가면, 사다리를 타고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대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지붕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대수머리


공사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업자를 섭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터무니없게 단가를 높게 부르거나

더 큰 공사가 생겨서 공사가 도망간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시세보다 웃돈을 주고

공사계약을 했다.


항상 건축 공사를 할 때는


1. 사업자등록증(주민등록증)

2. 도급계약서

3. 거래명세서

4. 견적서

5. 세금계산서


같은 서류들을 받아야 한다.



징크판넬은 김포와 일산에 공장이 있어 도면을 주고 직접 발주를 넣었다.

패널은 물량이 적어서, 일주일에 2번밖에 주문할 수 없었다.


250T 의 두께를 자랑하는 패널!


건물의 머리까지 모두 씌우니

처음 계획한 도면과 모습이 같아졌다.

스케치업 도면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쳐다볼 수밖에 없지만

건축가는 자신의 그림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건축의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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