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청년, 건물주 되기 [10장]

도전! 그리고 또 도전!

by 장도리

10장 - 방수공사 및 자재조달


그 당시 나의 목적은 월세 잘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었다.


월세를 내는 사람이 아닌, 월세를 받고 싶었다.

여러 세대로 등기하여 집을 파는 집장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


월세가 따박따박 나올 수 있는 연금형 주택을 갖고 싶었다.

조물주보다 높은 건물주가 되고 싶었다. [장도리 2탄 2장 中]




아름다운 모란은 눈만 즐겁게 하지만 대추나무 꽃은 작지만 알찬 열매를 맺는다.

-중국 속담-


저렴하게 나온 자재들을 미리 구매해서, 창고에 쌓아뒀다.

나는 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 인터넷 사이트 <중고나라>를 수시로 체크했다.

중고나라에서는 탱크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참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네이버에는 원하는 카테고리나 키워드를 설정해 놓으면

알아서 찾아주는 기능이 있었다.


알림 기능을 신청해 놓으면

아래 우측에 위치한 MY구독에서

키워드에 맞는 자재들만 쏙쏙 골라서 보여준다.

네이머 MY구독



골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창고에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단열재, 에어컨, 목재 등 엄청난 자재들이 쌓여있었다.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유로폼 반납이 길어질수록

가설재 임대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하고


딱딱하게 굳을수록 유로폼을 때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콘크리트는 항시 온난습윤 양생을 해야지

갈라짐이나 터짐 같은 하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총 21일의 양생기간을 준수하여

유로폼을 철거했다. 3일 안에 철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콘크리트는 항시 온난습윤 양생을 해야지

갈라짐이나 터짐과 같은 하자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총 21일의 양생기간을 준수하여 유로폼을 철거했다.


콘크리트 하자 예시


뭐~그까짓 거 상관없다고 하는 업자들이 있는데,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살 집을 짓는 직영 건축주들은

조바심 나더라도, 하나씩 차근차근 공정을 FM대로 지켜나갔으면 한다.


신문리 656-5번지 집을 지으며
강아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이 집이 지어지기 전에 공터에 살던 떠돌이 개

양순이가 있었다.


양순이는 우리 집 공사가 시작되자

부랑자 신세가 되었다.


집터를 빼앗은 것 같은 미안함에

우리 집 옆에 개집을 놓을 수 있는 작은 터를 마련해 주었다.


양순이는 평소 나를 반기지 않았다.

째려보고 어슬렁 거리며 지나갈 뿐이었다.


성격이 얼마나 괴팍한지, 어린아이들만 보면 으르렁거리고 짖으며 어린아이들을 울리곤 했다.


양순 엄마라고 불리는 뒷집 빌라 할머니는

양순이를 지극정성 돌봤다.


양순이와 양순엄마

양순이는 항상 남편이 바뀌었고, 새끼도 여덟 번 낳았고 한다.

항상 양순 엄마를 따라다니던 양순이는

얼마 뒤 숨을 거뒀다고 한다.


짐승이지만, 참 가련했다.

양순 엄마는 몇일간 보이지 않았지만

이내 괜찮아졌다.



내가 가장 어려워했던 분야는 바로

'방수'분야였다.



전문용어가 너무 어려웠고, 인터넷 상에 정리된 정보들도 많이 없었다.


합벽이기 때문에 한번 흙이 다시 메워지게 되면 더 이상 조치할 방법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장도리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1. 아스팔트 방수 액체 3회 도막 도포
2. 방수시트 부착

3. 아이소핑크 부착 및 우레탄 충진

4. 아스팔트 도막 도포 2회

5. 하우스용 비닐 부착


인건비와 자재비는 좀 들지만, 가장 완벽한 방수 방법이 아닐까?


2층 콘크리트까지 모두 타설 되고 나니 제법 집 같은 모양새가 나왔다.

철거된 가설재를 반납하고 나니

현장도 많이 깨끗해졌다.


가설재 반납

같은 평수라도 여러 개로 쪼갤수록 공사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처음부터 3개 호실 (1층 1개 호실, 2층 2개 호실)을

구상으로 만들어진 집이기 때문에


문짝도, 싱크대도, 화장실 자재들도 모두 3개씩 구입해야 했고,

지출이 예상보다 많아졌다.




장도리표 문짝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기술료를 줄일 수 있었다.


나는 첫 번째 집에서 고생한 덕분에

문짝이나, 싱크대 정도는 가볍게 설치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직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바지런 떠는

사장처럼 피곤한 존재가 없는 것처럼


생각해보면 나처럼 피곤한 건축주도 없었을 것 같다.


자재에서 마진을 남길 수 없게

자재도 직접 조달하고


바로 다음 작업할 수 있도록

대모도(조수) 역할을 하고, 쓸고 닦고 청소하고..


쉬운 공법으로 가려고 하면

공법도 자신이 정해와서 원하는 대로 해달라고 하는 건축주라니..


인부들도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이다.


오야목수는 그때 나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던 것 같다.


청년이 부지런하게 일어나서 미리 그날그날 공정 관리도 하고

자재도 조달하고, 일도 거들어주니


좋은 마음으로 일을 해 준 것 같다.


나도 그때 쌓아놓은 탄탄한 네트워크 때문에

지금까지 사업을 잘 끌어올 수 있던 것 같다.


주중에 틈이 나는 대로 자재들을 중고나라를 통해서 물색했다.

일요일에는 주중에 계약금을 걸어 놓았던 곳에 물건을 싣으러 갔다.


어느 주말에는 외장재를 구입하기 위해서 곤지암에 갔다.


곤지암의 한 공방에서 물건을 사놓고

제품 생산 계획이 변경돼서 사용을 못한다고 했다.


타인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했던가?


차에 싣은 나무는 '방킬라이'라는 고급 남양재인데

한 장당 1만 원이 넘는 고급자재였는데, 가격 협상을 잘 해서

반값에 건졌다.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때 도착하지만

룰루 룰루 콧노래를 부르며 강화로 돌아오던 길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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