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청년, 건물주 되기 [12장]

도전! 그리고 또 도전!

by 장도리

12장 - 마무리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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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의 목적은 월세 잘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었다.


월세를 내는 사람이 아닌, 월세를 받고 싶었다.

여러 세대로 등기하여 집을 파는 집장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


월세가 따박따박 나올 수 있는 연금형 주택을 갖고 싶었다.

조물주보다 높은 건물주가 되고 싶었다. [장도리 2탄 2장 中]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러니 타인의 삶을 사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지십시오.

언제나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

- 스티브 잡스(steve jobs)



우리의 자아는 항상 우리에게 말을 걸고, 손을 내민다.

"TV를 보며 멋진 풍경이 나올 때

"와~나도 저 바다에 꼭 가고 싶다!"

라고 말을 걸지만 우리는 애써 못 들은 척한다.


마음속에 품은 멋진 여인을 스치며

"한번 만나보고 싶다"라고 자아는 말을 걸지만

한낮의 꿈으로 생각하며 치부한다.


이렇게 자아가 나에게 거는 일상적인 말들을

무시하는 것이 반복되다 보니


그 녀석과 나는 서먹해진다.


특히, 타인과 대화를 하고

사회적 역할이란 배역을 맡다 보니

하루하루 쫓기며 살았다.


자아라는 친구가 생각도 잘 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인생무상이란 허무함이 나를 감싸 안았을 때

그 때야 비로소

자아에 대한 생각이 났다.


항상 내 옆에서

손을 내밀고, 말을 걸어 주었던


자아는 어디로 갔을까?




지붕까지 씌워진 후 본격적인 내장공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골조 및 외장공사가 끝났다고, 안도할 수 없었다.


내장공사를 생각해보니

석고보드 칸막이, 타일 부착, 마루 취부, 문짝 문틀 설치, 싱크대 설치, 보일러 설치, 기타 에어컨 설치 등

어마어마한 공정들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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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먼저, 임시 전등을 설치했다.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서 어두웠다.


직영 건축주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사전 밑 작업을 해주는 일이다.


음료수도 와 간식거리를 챙겨주는 기본이고

청소도 해주고, 자재도 준비해 줘야 한다.


우선, 석고보드를 취부 했다. 석고보드는 흡음 및 방화 기능이 있다.

단열기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나, 단열 기능은 그리 크지 않다.


석고보드를 붙이는 주 이유는 방화 및 바탕면 때문이다.

콘크리트 벽은 울퉁불퉁하고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면이 고르지 못하다.

그래서, 석고보드를 둘러주면 매끄럽게 면이 나온다.


석고보드 바탕면이 예쁘게 만들어지면 그 위에 도배지나, 페인트를 바른다.


석고보드를 붙히다보면, 길이가 남는 부분이 있는데

나무 각목이나 나무 쫄대를 대고, 칼로 쓱~ 그어 무릎으로 퍽! 치면 아주 예쁘게 잘린다.


14390682_1170009083037233_8716110043875255708_n.jpg 장도리의 마무리 작업!

막일이라는 것은 하찮아 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과학이다.

원리를 알고 머리를 쓰는 만큼, 공정을 단축시키고 비용과 에너지를 단축시킬 수 있다.


집에 멋진 액자를 걸기 위해서

못을 박으려고 하는데, 망치를 다른 곳에 두고 왔거나, 망치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처에 연장 가게나, 대형마트에 가서 망치를 사 올 것이다.


막일을 해 본 사람은, 베란다에 가서 짱돌 하나를 주워다가.

퍽퍽 때려 박을 것이다.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동원한다.


재미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고 싶다.

건축에는 '수직'과 '수평'이 가장 중요하다.


수평을 어떻게 잴까? 눈대중으로 대충 볼까?


대부분 수평을 재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레이저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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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져 수평을 잴 수 있는데, 레이저 빛이다 보니

낮에 보면 잘 보이지도 않고, 가격도 굉장히 비싸다.


이럴 때 목수들은 미스무리를 가져오라고 한다.

'미스무리'라는 단어는 우리나라말로 물 수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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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원이나 수조관에서 쓸법한 투명 호스를 가져온다.


한쪽에서 원하는 높이를 정하고, 반대쪽에 가서 물을 쭉 흡입하면 물이 따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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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수평을 잡는다.


이렇게 수직과 수평을 잘 잡아서, 건물의 기초를 세우거나, 데크의 높이를 맞추거나 하는 등에 쓰인다.


이런 노가다 현장 예시는 정말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노가다는 과학이다.



나는 원목 싱크대를 만들기고 결정했다.

멀바우라는 나무를 좋아한다.


고급스러운 색상에 묵직함이 좋으며, 강도가 단단하다.

가장 좋은 점은 친수성이 좋다. 즉, 물에 강하다.

그래서 싱크대나, 카페 테이블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직소기 톱을 이용해 타공 한 후, 빌트인 가스레인지를 올려보았다.

잘못하다가 구멍 하나라도 잘못 뚫으면 큰일이다.

재료 비용, 시간 등 지금까지 싱크대를 위해서 공들인 나의 노력이 헛되기 때문에 긴장된다.


골프의 홀인원처럼

쏙! 들어가니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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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43005_1012634108774732_5906715378981628466_n.jpg 설치 후 모습

나무에 색을 입히고, 싱크볼을 올리니 화이트엔 우드가 참 잘 어울렸다.

미니멀하고 깔끔한 일본 스타일의 부엌이 완성되었다.


싱크대에 백미는 바로 빌트인 세탁기!

빌트인 세탁기의 치수를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 놓았다가

만들었다.


세탁기가 도착하고

딱 맞게 안착될 때의

나이스 한 기분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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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처리하고

어렵고, 힘들거나, 할 수 없는 일은 전문가를 불러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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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하며

나 자신에게 이야기한다.


"나도 기술자 다 됐다."


고대 철학자들은 수학자, 과학자, 시인 등 다양한 직종에 역할했고,

예수도 종교인이 되기 전에는 목수였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소우주이고, 인간은 열린 존재다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다.


자본주의의 부품으로 살면서

망각했을 뿐.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열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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