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청년, 건물주 되기 [특별편]

26세 청년, 건물주 되기 [13장]

by 장도리

13장 - 준공 후 삶.(특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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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어두울 때

더 많은 별을 본다.

- 에디슨



준공이 다가올수록 심신의 피로는 더욱 누적됐지만

머리는 점점 맑아짐을 느꼈다.


처음 집을 지을 때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불확실성은 나에게 초조함과 불안감을 안겨줬다.


온통 어둠뿐이던 나의 마음속에

열정을 통해 횃불을 밝혔고

별을 보고 어둠을 헤쳐왔다.


내년이면 서른이지만 죽기 전까지 별을 보고, 꿈을 꾸면서 살고 싶다.


사람은 나이가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이 없는 순간 늙어간다니까..




도배지와 마루를 설치하고 나니

건축에 필요한 공정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다.


건축사를 통해 강화군청에 건축물 사용승인 및 준공 서류가 접수했고,

건축허가 담당 공무원이 나와 검사했다.


신고제 건축물이라서 큰 문제 없이 통과했고, 곧 공문이 날아왔다.

드디어 정식 건축물로 등재된 것이다.


나는 직접 등기소에 가서 건축물 등기를 했다.

등기는 사람으로 치면 출생신고를 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받는 것이다.

등기를 받지 않으면,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고, 담보와 같은 금융행위를 할 수 없다.


큰 일을 넘기고 나니, 쉬고 싶었다.

어디 포근하게 만화책이나 보면서, 편하게 누워 쉴 수 있는 다락방 같은 곳이 없을까?


이 생각이 화근이었다.


나는 생각나면 행동하는 못된 버릇을 가지고 있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 만화카페를 만들기 시작했다.


카페 이름은 '다락방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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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를 그리고 나니 상상 속에는 이미

카페에 누워서 편하게 만화책을 보는 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햐~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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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같이 포근한 집에서 만화책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다락방 카페>


밤마다, 톱질을 하기 시작했다.


12552787_1009675505737259_728070324822105486_n.jpg 톱질 시작


하. 지. 만! 인생은 가시밭길이라고 했던가?


곧, 내가 왜 시작을 했을까?

후회를 하기 시작했고, 두 뺨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1362896855_%C3%A4%BF%AC%B4%AB%B9%B0%BC%BF%A4%BB%A4%BB%A4%BB_soyenkim.jpg 눈물이 주륵ㅜㅠ


목공은 기본, 끝도 없는 일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첫 번째는 간판 만들기!

스케치업을 통해 간단히 작업했고, 아크릴 위에 시트지를 주문해서 직접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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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2812_1032570273447782_4778854300393007334_n.jpg 시트지 셀프 부착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자!


아차!


그런데 어쩌지? 나는 커피숍에서 일해본적도 없는걸?


그까짓 거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어~

성난 코뿔소처럼 무조건 돌진했다.


만화카페에는 만화책이 필요하지?


인터넷을 검색하니, 부산의 한 책방이 나온다.


저번 주에 폐업했다고 한다.

12469602_1006084402763036_7928500636018875889_o.jpg 폐업한 책방


웹툰이 유행하고, 만화책방 사업이 몰락하다 보니 함께 망했던 것이다.


"무조건 다 주세요! "


다음날 차로 싹쓸이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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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보는 건 좋았는데, 나르는 건 너무 싫었다.

말이 7000권이지, 뜯어서 밖에서 놓는 작업은


마치 백팔배를 하는 스님의 고뇌와 맞먹었다.


목공, 각종 홍보용품 제작 등 각종 일들을 홀로 진행하다 보니

일손이 턱없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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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다 덮어버릴까?



그 사이 나를 도와줄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부대에서 나를 잘 따라주던 재현이란 헌병반 병사가

제대 후 잠시 머물며 함께 살고 싶다고 중대장실로 찾아왔다.



734844_1029455643759245_3587171243402782717_n.jpg 김재현 예비군


인천대학교 후배이기도 한 그는

예비역이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친구였다.

저력 있고, 패기 있게 도전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 튼실했다.

나는 그를 김재현 실장이라고 불렀다.


지원군이 생기니

좀비 같던 나에게 호랑이 힘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끝까지 힘을 내서 함께 만들고 나니

너무 뿌듯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오픈을 했다.


그가 없었다면, 카페는 오픈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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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정말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했다.

그중 하나가


매달


버스킹 공연을 여는 것


강화도는 서울과 다르게

현대 문화적 요소가 굉장히 취약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곳곳이 역사문화 유적지였지만


정작 학생들과 청년층이 즐길 거리는 부족했다.


그래서 매달 공연을 열기로 계획했다.


매달 서울에서 가수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열었다.

공연장소는 당연 다락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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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6000_1144505972254211_6672195421161438501_n.jpg 다락방에서..


마시고 즐기고

참 즐거웠다.


내 청춘을 이렇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다만, 장사를 할수록,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공급할수록

지갑이 가벼워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했다...


다락방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전역을 하게 된다.


3년 4개월이라는 군생활 동안


결혼

출산

이혼

대학원 수료

조각, 목공

집도 두채

카페 창업


남들은 군 생활 길다고 했지만


나는 정말 눈 깜빡했더니

지나가버렸다.


13310384_1091379364233539_7701433332749367995_n.jpg 전역!



장도리 2탄

끝!


장도리 3탄은 27세 쇼핑센터 만들기가 연재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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