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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Jan 16. 2018

27세 청년, 쇼핑센터 만들기[1장]

어쩌다?

1장 - 청년몰이 도대체 뭐야?



카페에 자주 오던 강화군 시설관리공단 한 선생님이라고 있었다.


그녀는 3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긴 흑발을 가졌고, 피부가 하얗고 번들거렸다.

똑 부러지는 성격에 아이들을 좋아했다.

특유의 총총걸음은 멀리서 봐도 딱! 알아볼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면 커피 한잔 마시며,

함께 수다를 떨곤 했다.


강화라는 지역은 정말 신기하게

딱 한 다리만 건너면 

강화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알 수 있었다.


강화도 토박이 그녀에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녀와 나는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했는데

어느 날 게시물에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조성사업 기획팀장 구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년몰 사업이 뭐지?


중소기업청과 지자체가 15억의 비용을 매칭 출자해서

청년상인들을 육성하는 정부사업이었다.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해지니

청년창업을 통해서,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였다.


선발된 청년상인들에게는

임차료 지원, 마케팅 지원, 인테리어 비용 지원, 각종 전문교육 등

많은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기획팀장의 역할은

청년몰 기획수립 및 운영 총괄을 하는

직책이었다.


"오! 이런 뜻깊은 일이 있다니! 한번 지원해볼까?"



강화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원서를 썼다.


"이걸 어쩌지..?"


나는 대학생 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어서

 토익도, 자격증, 자소서, 봉사활동 등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지 않았다.


그래도 뭐 대충 채워 넣지 뭐~

이력서를 아래와 같이 적어서 이메일로 신청서를 넣었다.



사실 더 적을 것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귀찮아서 적지는 않았다.


곧 전화가 왔다.

"강화군청 최 xx주무관이라고 합니다.


나는 그 당시, 야생과 망카라는 친구들과 경기도 김포에서 놀던 중이었는데

 우리 다락방 카페 가서 놀자고 꼬셔서 데려가는 중이었다.


강화군청 2층 경제 교통과로 오라고 한다.

"저.. 지금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데, 같이 가도 되나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개별면접을 보는데

함께 들어가게 됐다.


다시 생각해보면 코미디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작은 원탁에 둘러앉아서

커피 한잔씩 내주었다.


계장님, 주무관님이 앉아서 나를 응시한다.


일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으니

조건을 말해보라고 한다.


"자율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두면 좋겠습니다. 대신 봉급은 상관없습니다. "


콜(call)!


그렇게 면접이 5분도 되지 않아서 끝났고

정부기관과 함께 청년몰 조성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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