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개발, 청년상인 모집 및 선발
처음은 청년몰 공간 구획부터 시작했다.
15개의 음식 점포와 5개의 일반점포로 구성했다.
기본적으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3박자가
갖춰져야 소비자에게 가치를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D 모델링을 통해 나온 모습을 보니,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설계, 디자인 모델링이 진행되는 동안
청년상인 선발을 하고, 교육을 진행했다.
선발에 관련된 에피소드 한 가지.
강화군청의 보스님께서 지령이 내려왔다.
무조건 강화도 청년만 뽑을 것.
나는 반발했다.
공산주의도 아니고, 이게 뭔 말인가..
아이템 자체의 매력도가 높고, 창업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해도 죽어나가는 판에..
군청의 논리도 이해할만했다.
강화군비(지방비)의 투입이 사업비의 50%이며,
강화중앙시장 건물을 강화군청에서 대주는 것이기 때문에
강화군민을 위한 장소와 강화군민의 자녀들 위한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외지인들이 유입되게 되면, 강화 청년상인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몇 번의 설득을 진행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괜히 관피아 (관+마피아)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군대에서 SSKK라는 말이 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라는 대로라는 말이다.
공무원 조직은 군대보다 더 강력한 조직문화인 것 같다.
더 이상의 논쟁은 에너지 낭비와 감정 소모만 일으켰다.
전국에 15개 청년몰 중에, 오직 강화군만이 청년상인 선발에 지역제한이 걸려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강화도 내 청년만 선발했다.
이왕 하기로 한 거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까라면 까야지 뭐..)
청년상인 선발에 착수!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강화도에서 청년을 찾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강화군청 홈페이지, 현수막, 포스터, 전단지, 영화관에 홍보영상 등
발품을 팔 수 있는 대로 모두 팔았다.
결국 6번에 걸쳐서 선발을 했다. 모집된 청년상인들은 총 20팀.
총 80시간의 교육을 거쳤고, 이곳저곳 선진지를 다니며 공부를 했다.
법률교육, 세무교육, 마케팅 교육 등 각종 교육도 철저히 시켰다.
여러 시장과 복합 쇼핑몰들을 둘러보고 내가 얻은 깨달음을 아래와 같다.
시설물 같은 하드웨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결국 시장은 사람이 만들어간다.
사람이 시장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잘 나가는 곳들은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전해 나간다.
상인 간의 불협화음이 시장을 망치고
개발 없는 진부함이 시장을 망치는 걸 봤다.
영혼 없이 앉아서 TV와 스마트폰만 쳐다보면, 망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몰에 콘셉트에 맞는 캐릭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개벽2333청년몰 만의 캐릭터.
웅녀를 모티브로 한 곰방이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호 셰프
곰방이는 공방을 운영하며, 호 셰프는 직업이 요리사이다 ^^
홍익인간이라는 의미도 재해석해서
<인간을 널리 배부르게 하라>라는 재미있는 시그니처 콘셉트도 개발했다.
컨셉이 잡히고 나니, 열심히 적용해서 공사 하는일만 남았다^^
공사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