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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Jun 05. 2018

28세 청년, 배꽃길 만들기 [2장]

이화여자대학교 청년몰 조성사업 

미국 여행보험사에 근무하던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1931년 <산업 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이란 책에서 

한 번의 대형사고가 꽝 터지기 전에 그와 유사한 
작은 사고가 몇 번 일어나고 그 작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사소한 징후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비율을 1:29:300의 통계학적으로 풀어냈다.


즉 300번의 사소한 징후가 있었던 후 29번의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그 사고 위에 반드시 대형사고가 터진다는 것이다.

대형 사고가 한 번 터지기 전에는 앞서 300번의 아주 경미한 사고,

29번의 제법 큰 사고가 일어나는 등 사전 예고성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1:29:300 법칙, 우리는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한다. 



우선, 면접을 봐야 했다.

공고가 올라왔고, 빠르게 면접 일정이 잡혀 진행됐다. 

 

면접에는 처장, 단장, 팀장 등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다. 


나 말고도 면접자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사업의 난이도는 스펙 좋은

사회 초년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합격을 했고, PM역할 맡게 됐다. 

근로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바로 업무를 진행했다. 




기존에 업무를 진행하던 전임자는 

청년몰 조성사업을 그만두고 해외로 도망쳤다.


인수인계? 그런것 따위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청년몰의 담당자가

4번 교체가 됐고, 사업이 이렇게까지 

진척되지 못하고 망가진 이유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진교수가 나에게 말했던 봉급과 다르게 급여 수령 액수가 30% 이상 줄었다.


상급자인 파트장 보다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없다는 사유였다. 

전임자는 나이가 파트장 보다 많았기 때문에 모든 급여를 수령했다. 

(뭐 이런 개똥 논리가 있을까?)


기분은 언짢았지만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급여에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관계부처를 돌며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내가 일하던 곳은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

이화여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말이 높은 곳이지 산 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내가 중대장 시절 산신령이라고 불리며 

레이더 기지에서 근무하던 것과 비슷한 청취를 느낄 수 있었다. 



자 그럼 일을 시작해 볼까?


손을 풀고, 이메일을 열었다. 


나의 첫 메일은 이대 산단(산학협력단) 회계 담당자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청년몰의 집행내역이었다. 


인수인계를 도와주기 위해서 보낸 메일이겠구나 ^^!




오잉?

나는 내 두 눈을 손가락으로 비볐다.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일인가? 

 


약 400개의 결재 문서가 없었다. 

대부분 품의서를 기안 올리고, 상급자에게 결재(서명)를 받고 서 돈이 나가야 하는 게 상식인데..


무언가 아주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 X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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