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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Jun 05. 2018

28세 청년, 배꽃길 만들기 [3장]

이화여자대학교 청년몰 조성사업

장도리는 생각보다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고 있다. 

작은 일도, 나의 인생도 하나의 '경영' 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삶은 자기 경영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경영 이라는 말을 쓴다. 


경영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경영이란 PDCA의 사이클을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행위이다. 


Plan (계획)

Do (실행) 

Check (검증)

Action (이행)




PDCA cycle


이 P - D - C - A 의 사이클을 반복해서 그려가면

무언가의 형체가 만들어진다.


집을 지을때도 미리 계획을 세워보며

이익이 얼마나 나는지, 손해가 나는지, 공사 비용이 얼마가 드는지 등 

계획을 수립한다.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자료조사(Data Search) 가 필요하다. 


자료조사의 목적은 정보(Infromation)를 얻기 위함이다. 


광산에서 금붙이를 캐듯 

쓸만한 관련 자료를 긁어모으는 것을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그리고 그 자료를 분류하는 것을 데이터 쏘팅(Data sorting)


이렇게 모인 자료는 더 이상 자료가 아니라

비로소 '정보'라고 불릴 수 있다. 


필요없는 자료를 긁어모으면 쓰레기 밖에 안된다. 



이 값진 정보들을 바탕으로 면밀한 계획(Plan)을 세운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획과 스케쥴의 차이점을 잘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 계획이란 전체적인 할 일을 횡적으로 늘어놓는 것이고. 




스케줄은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 시간에 흐름에 따라 할 일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곧, 계획이 커다란 그림이라면 스케쥴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수행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로 좋은 기획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현 가능한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스케쥴링이 필수적이다. 


계획과 스케쥴이 기획의 토대가 되며, 

계획과 스케쥴이 무너진 기획은 기획이라고 불릴 수 없다. 


계획(Plan) 의 다음 순서인 실행(Do)하고, 체크(Check)하는 것 또한 

명확하고 체계적인 계획과 스케쥴링에 의해서 행해져야 한다. 


내가 읽은 모든 전략 서적 경영서적의 공통분모는 PDCA의 원칙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청년몰 조성사업을 진행할 때도 

전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나 나름의 판단을 내렸다. 


내가 처음 이화여자대학교 청년몰의 사업 부진을 분석하고 진단했을 때, 여러 가지 문제를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분석과 기획의 실패

둘째, 불순한 목적으로 사업 수주 

셋째, 교육기관에게 사업운영을 위탁

넷째, 잘못된 청년상인 모집

다섯째, 사업단 구성의 실패 



우선 심도 있게 사업을 고민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행정가이기 때문에 서류뭉치만 신경 쓰지 사업 자체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아래와 같이 상권분석을 진행했을 때, 이화여자대학교 상권은 무조건 

음식장사를 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도출됐다. 




그럼 뭐하나, 이미 상황은 벌어진 것을... 


선발된 20팀의 청년상인 중 음식 점포는 고작 2~3점포뿐이었다. 

나머지는 잡화 및 수공예 위주의 점포였다. 


그리고 청년몰 조성사업 수주 자체가 

건물주들의 이득을 위해서 가져온 사업이었다.


도로에 있는 전봇대를 뽑고, 건물주들의 임차료 보장을 위해서

서대문구를 들들 볶아서 만들어낸 사업이었다. 


이런 목적에 청년들을 집어넣었으면 안 되었다.


거기다 대학기관의 행정체계는 가히 돌부처가 따로 없었다. 


연필 한 자루를 구입해도 

팀원 - PM - 파트장 - 팀장 - 단장 - 처장 - 예산회계담당 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체계가 사업의 진척 속도를 더욱 늦췄다.


나는 우리나라 최고 일류대학의 민낯을 보았다.

 아마 내가 나온 모교나 다른 교육기관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들의 수준을 대학교 체계와 구성원들이 따라가지 못함을 실감했다. 

 

사업단의 구성 또한 가장 큰 문제였다. 

사업단원은 일당백 프로들로 뽑아야 하나

다들 학부생 수준의 등급인 모교생을 선발했다. 


또한 급여 문제로 2일에 1번밖에 출근하지 않았으니

이 모든 사항이 합쳐져서 사업이 망가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나는 코가 꿴 황소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이미 쏟아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었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 법을 따라야지~

대신,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책을 내고, 꾀를 내고, 심기일전하여 주어진 상황 내에서 

열심히 하여 일을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하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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