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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Jul 21. 2018

28세 청년, 배꽃길 만들기 [4장]

이화여자대학교 청년몰 조성사업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그대여
새벽 바람처럼 걸어, 거니는 그대여..


<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 심규선 >  중에서.. 




내가 이대에 상륙해서 가장 처음 한 일은 

체계를 만드는 일이었다. 


정부기관과 일을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문서>이다.

회의를 통해서 진행되는 일, 지시를 통해서 진행되는 일 모두 

문서화되어 자료로 남겨져야 한다. 


수많은 문서들이 교차되기 때문에 

그래서 문서를 기록하는 체계가 필요했다. 


청년몰은 단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전자 문서기록 시스템이 없었다. 


그래서 수기식 문서대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흩어진 문서들을 모아서

문서대장을 만들었다. 



이 간단한 양식이 없어서, 정리도 못하고 있던 사업단을 바라보면서

K2를 등반해야 하는 엄홍길 대장의 마음이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산이 내 앞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느낌? 


그 외 근로관련 급여대장, 지출결의대장 등
업무에 필요한 메뉴얼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사무실 공간과 비품을 구입했다. 

사무실 공간은 산학협력단 1층의 20평가량 되는 곳을 요청해서 얻어냈다. 


사무실에 들어갈 책상, 파티션, 프린터기, 캐비닛, 비품 등을 세팅하였다. 


하드웨어(사무실)도 정리하고, 소프트웨어(체계)도 동시 다발적으로 정비했다. 


그래도 나는 나만의 레시피를 잘 가지고 있다. 

학생 때부터 문서를 잘 정리해 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기존의 자료들을 활용해서 빠르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전쟁에 나갈 채비를 하는 마음으로 하나, 둘 준비하다 보니 어느덧  2주가 지나 있었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두 팔 걷어 붙이고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역 뒤편에 위치한 철도공단에 연락해서 이대 뒤에 있는 큰 공터를 임차했다. 

2년간 임차비용을 미리 지불하고, 그곳을 꾸미려고 계획했다.


기존에는 이대와 뒷골목을 잇는 

<빅 스텝>이란 구조물을 세우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돼서

청년몰 조성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스트레스받던 전임자는 외국으로 도피를 했고, 

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화자는 <푸마시(pumasi)>라는 협동조합을 홍대 연남동에서 운영했다.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네트워킹하는 청년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루토에서 나오는 소환술처럼 장도리의 협동조합 크루들을 소집했다. 


사업 종료까지 몇 개월 남지 않은 위급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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