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성, 어떤 분야가 좋을까?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 시나리오를 쓰기로 결심했다.
나 같은 초보 크리에이터 뿐만 아니라
나영석 PD, 제임스 카메룬 같은 감독들까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바로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리고 시나리오에 깊숙히 연관되어 있는것이
바로 장르가 아닐까?
나는 공간 그 자체를 즐기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 숨겨진 핫플레이스를 돌아 다니곤 한다.
1년 전 나는 꼭 가고 싶었던 명동 CGV를 들렀다.
이름하여 <씨네라이브러리>
그곳은 마치 노아의 방주 방불케 했다.
할리우드 영화부터, 국내 영화, 겨울왕국 같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까지!
CGV를 통해서 개봉하는 모~든 영화들의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아 프로들은 이렇게 작업을 하는구나.."
작품을 만들게 된 모티브, 제작 과정, 시나리오까지 볼 수 있었다.
몇 시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장르들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시나리오를 쓰기 이전에 '장르' 그리고 '영상타입'을 골라야 했다.
우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하나씩 정리해 보았다.
첫째, 진정성.
- 가벼운 입담 좋은 재미 위주의 콘텐츠 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둘째, 깨달음.
- 시간을 때우는 킬링타임용 콘텐츠보다,
배움과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셋째, 나눔.
- 인생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한 걸음씩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바를 정리하고 나니,
가야 하는 길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기로에 선 나그네와 같았다.
중심축이 없으니 영상의 다양한 갈림길
사이에서 머리가 아파왔다.
정보 전달을 위한 '자막 중심의 영상'
영화 소개에 주로 쓰이는 '목소리 중심의 영상'
좋은 노래를 추천해서 들려주는 '음향 영상'
개인의 재능을 보여주며 콘텐츠를 만드는 'VJ 중심의 영상'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 중심의 영상' 등
콘텐츠의 무게 중심을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서
영상의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진다.
컨텐츠 창작을 시작한 이유는 나의 일상을 기록하며 공유 하고 싶었다.
그리고 위에서 나열한 진정성, 깨달음, 공유라는 가치를 담고 싶었다.
그 결과, 나에게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걸맞다고 생각했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묵직한 깨달음이 남는 영상.
날 것 그대로의 현실을 담은 돌덩이를
세상이란 웅덩이에 던지고 싶다.
영상과 관련된 일을 하는 지인에게
내가 담고 싶은 영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후
조언을 구했다.
그는 나에게 그 형태를 '브이로그' 타입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고 팁을 주었다.
나는 처음듣는 단어에 어리둥절 했다.
블로그(blog)는 글로써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것이면
브이로그(vlog)는 영상으로써 자신의 삶을 기록한다고 했다.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일어섰다.
"오호? 브이로그(vlog) 좋은걸~?"
그렇게 나의 장르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로, 영상의 타입은 브이로그(vlog)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