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청년, 프랜차이즈 창업기 (1장)
메스칼을 손에 들다.
정 주 영 회장의 리즈시절
도전이 없으면 큰 발전도 없다.
- 정 주 영
나는 정주형 회장의 성공 신화보다는
실패기에 더 매력이 끌린다.
그는 '경일상회'라는 쌀가게를 23세에 창업을 했다.
정부의 쌀 배급제로 2년 만에 폐업.
그 후 자동차 수리공장 '아도써비스' 창업 후 화재 발생 그리고 폐업
트럭 운수업 창업 원도급사의 배신으로 폐업.
폐업 그리고 또 폐업,
삶이 창업과 폐업으로 다져진 그의 삶.
태양처럼 큰 빛나는 그의 삶
이면에는 그와 맞먹는 어두음 그림자가 항상 함께했다.
사업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정주영 회장의 한 마디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 이봐, 해봤어? >
내가 처음 망치를 들은 스물다섯,
그로부터 벌써 6년이 지났다.
크고 작은 일들이 참 많았다.
내 손을 거쳐간 집들도 벌써 서른 채가 넘어가고 있다.
그 수만큼 나는 성장했을까?
나는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 중심에
왜 서있는 것일까?
그 모든 어렵고 복잡한 질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한 가지밖에 없다.
"우리 회사는 <집지니>입니다.
당신의 공간이 마법처럼 바뀌는 그 순간까지
마법의 요정 지니가 함께 할 것입니다. "
어딘가 많이 일그러지고 뒤틀어진 대한민국의 건축시장.
햇병아리 건축가 시절에는 몰랐던 무서운 녀석을
나는 6년간 가장 가까운 필드에서 마주해 왔다.
검붉은 고름이 흘러나오는 건축시장의 불치병이 무엇인지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수술해 나가야 하는지 느낌이 왔다.
나는 숨을 한번 크게 삼키고,
주둥이를 모아 천천히 내뱉는다.
이제는 집도를 시작해야 할 때,
빛나는 칼끝의 매스를 손에 들고
건축시장의 배를 갈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