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툭툭
나는 1년반 동안 팬을 들지 않았다.
이 곳은 나의 삶을 기록하는 곳.
분명 그 공백 사이에는 분명 수 많은 사연이 있었다.
글을 쓸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감정적 여유도 없었다.
하루하루 삶의 맛이 마치, 매일같이 퍽퍽한 닭가슴살을 씹어 삼킨다고 할까?
그런 무미건조함과 고통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이제 펜대를 돌리려고 책상에 앉은 나를 마주하니
만개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각오가 생겼나보다.
도전하는 삶을 숭배하며, 어려운 길을 찾아 다닌다.
나는 쫙쫙 펴진 인생 보다는, 주름진 인생을 사랑한다.
내 인생이 얼룩도 많고, 모난곳도 많다.
한마디로, 밉상이다.
밉상인 인생. 그래도 다시한번,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나 보자.
미워도 다시한번 시작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