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탈을 했다.

앞 광고 아니요...

by 별하

오랜만에 서울 합정역 주변에서 반가운 사람들과 모임을 했다. 박사논문 심사를 통과하신 분도 있고, 경기도 의원이 되신 분도 있고, 12월에 퇴직 수순을 밟는 분도, 분당에서 사업을 잘하고 있는 분도,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었다.


가끔 나에게 일탈은 같은 직종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쪽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술도 마시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는 게 나에겐 소중한 일탈이고, 힐링이다.


합정역 부근에서 벌어진 나의 일탈의 시간이 지나고, 서울 삼성동에 있는 해양 탐험의 시간으로 또 다른 일탈을 했다.

상어와 기타 해양생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사, 어린 고객들이 손을 흔들고 안녕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천사의 소리와 같이 귀를 맑게 해 주었다


서울 삼성동에서의 갑자기 약속이다.

어제 합정역에서 행복한 일탈의 시간을 함께 했던 동생이 점심이라도 함께 하자면서 삼성동으로 불렀다.

역시 삼성동에 다니는 모든 선남선녀의 모습은 그냥 텔레비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만 다니는 듯할 정도로.... 와우


바닷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일탈 그리고 반갑게 인사해주는 앗싸 가오리..

오랜만에 와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

물론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해양생물을 보면서 놀라워하는 모습이 새삼스럽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의 그룹들의 모습도 오래간만에 보는 정겨운 모습이다.


아마도 지금 이 시간에 홀로 해양생물을 집중해서 보러 온 사람도 있을까. 이리저리 혼자 잘 돌아다니는 나처럼 말이다.

나라의 미래들이 해양생물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10 수년 전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 같다. 저 아이들 속에 내 아이도 마치 있는 것처럼.


아쿠아리움에 온 이유가 있었다. 몇 달 전부터 오고 싶었다.


바로 바다의 소라고 불리는 매너티를 보고 싶었다. 오랜 중세 시절에 많은 어부들이 매너티의 모습을 보고 상상 속의 인어공주를 만들어냈다는 말도 있으니까, 정말 인어공주와 비슷한가 하는 호기심의 발동...


대형 수족관에 있는 두 녀석의 매너티. 매너 있게도 잘 움직여 주지 않았다.

정말 소와 같이 천천히 움직이는 매너티의 모습, 전혀 물살을 일으키지 않는 훌륭한 매너... 정말 인어공주와 같이 쭉쭉 S라인의 허리와 지느러미.... 예전 뱃사람들이 헷갈리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얼굴을 한번 보려고 오랫동안 기다려봤는데, 신비주의를 선택했는지 옆모습만 보여주는 센스.


코엑스 건물 앞쪽에 지하 8층까지 터파기 공사를 진행을 하고 있어서, 진동과 소음 등으로 매너티가 스트레스를 받아 밥을 잘 안 먹는다고 하니 약간의 걱정도 든다.


물론 사람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넓은 자연에서 살아야 할 생명이 사람의 눈요기를 위해 조그마한 수족관에서 사는 것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지만. 반면에 자연에서 살고 있다면 환경오염과 욕심 많은 살기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죽었을지도 모르니, 요즘 세상에는 어떻게 사는 게 좋은 건지 말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건강하게 매너 있게 수명 다할 때까지 살길 기원해보았다.


'음메' 하고 수중 속을 30킬로로 안전 운전하는 매너 있는 매너티다

며칠 안 남은 크리스마스,

예쁜 크리스마스트리를 매너티가 살고 있는 아쿠아리움에서 보았다.


2022년 크리스마스트리.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러왔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트리는 참으로 예쁘다. 언제 봐도 예쁘다.


혹자는 조명빨이야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예쁘다.

2023년 크리스마스트리를 볼 때는 22년도와 다른 예쁨으로 내게 보였으면 좋겠다.


22년도에 이루지는 못했지만 23년도에 이룰 수 있게 내성이 쌓인 것 같으니,

22년도에는 눈으로만 예뻐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23년도에는 눈과 가슴, 그리고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까지 섞여 있는 아름다움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설치되어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나의 1박 2일의 서울 나들이, 그리고 나의 루틴에서의 일탈.

나는 나의 소중한 일탈을, 마치 전쟁터에서 승리를 하고 온 개선장군처럼 아이들에게 자랑했다.


나의 딸이 나에게 묻는다.


"아빠 앞 광고야"


ㅋㅋㅋ. 앞 광고 아닌데.... 그런데 앞 광고는 어떻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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