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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Feb 23. 2023

Money가 나를 속일지라도, 나는 그냥 웃을 뿐!

0.78명.....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뉴스에 나오는 0.78이라는 숫자를 들었다.

OECD 가입국중에 우리나라가 단연코 밑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 들으면서....

그냥 쓴웃음이 지어진다.




내가 근무하는 이곳은 빠르면 19세부터 늦으면 40대 정도까지 다양한 젊은 청춘 2천 명 이상 있는 곳이다.

함께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탐구하고 배우고 하면서, 


결혼과 연애에 대한 관점을 살짝 숨어서 젊은 MZ세대를 지켜보면.....


당연히 결혼해야죠라고 바로 말하는 친구들은 예전에 비해 상당히 많이 없다. 

그냥 결혼하게 되면 해야죠. 또는 모르겠다는 뉘앙스.....?


내 주변 동료들도 비혼주의자들도 많고, 결혼했다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알콩달콩 지기들끼리 재미나게 사는 직원 들도 많다.


"그래도 늙으면 자식밖에 없어... 그러니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지"


어릴 때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 결혼, 연애, 아기, 빨리 낳아라 등등 참 많이 들었다. 그때는 그랬다. 

요양원도 실버타운도 없었던 그때, 젊어 아이를 낳아 최선을 다해 키우고, 자식은 부모의 정기를 쭉쭉 빨아먹으면서 쑥쑥 성장해서 멋진 젊은이로, 반면에 부모는 구부정한 허리로 세상을 지탱하는 늙은이로, 


어쩌다 보니, 그래서, 어떻게, 이럴 수밖에  등등 이유를 화려하게 붙이며 힘이 빠진 부모는 자식의 보호를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었던 그때 그 공간 속의 보통사람들의 세상. 


그러니 당연히 아이가 있어야 늙은 부모는 보호를 받았던 것이고. 이게 상식이었던 세상이었으니까.....




지금의 나.....

이번에 몫 Money이 생기겠다고 계획이 들면 

어느새 아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연락이 온다. 

이것저것 해야 한다고.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이니, 당황도, 짜증도, 화도, 나지만 (나도 사람이니까, 가끔 본전 생각도 나고)


"그래 알았다, 얼마 보내줄까"


원래 비혼주의자였던 나....

아이를 그리 원하지 않았던 나....


미래에 아이들 도움으로 살고 싶지 않아서 나름 노후 대비를 10년 전부터 하고 있고, 앞으로 정퇴를 하기 전까지 계속 노후 준비를 할 계획인 나. 그래야 노후에 비옥한 옥토에서 멋진 삶을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생애 처음으로 Money을 벌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Money은 상당히 벌었던 것 같은데. 

항상 Money은 나에게 오는 듯했지만 내 앞에서 방향을 꺾어 다른 곳으로 갔다. 


나는 그냥 노동만 제공했던 일개미.... Money는 항상 다른 사람 주머니로...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처음부터 3루에서 시작하는 인생이 아니었을 테고, 

홈에서부터 안타를 쳤다가, 번트를 댔다가, 높은 볼로 아웃도 되었다가, 가끔 홈런인 것 같았는데 허망하게 파울일 때도 있고, 신나게 도루를 했는데 터치가 안되고 미끄럼이 멈출 때도 있고.... 아이러니한 인생....


크게 Money을 벌어본 적도 있었지만.. 그리고 조용조용하게 지금도 조금씩 벌어보지만, 그러나 벌었던 모든 것이 어느 순간 나갈 때는 크게 내 품에서 벗어나버렸다.

 

그러나 큰 빚은 없으니 감사하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이들이 크게 사고 쳐서 큰 Money 들어간 일 없었던 것에 감사하고, 

당연히 성장하면서 들어가는 예측가능한 Money이니 그런가 보다 하면서 감사하고, 

지금의 나의 숙명일 거야...


항상 내 앞에서 혀를 쭉 내밀면서 메롱하고 항로 3도를 살짝 틀어 다른 곳으로 갔던 Money...

언젠가는 부메랑처럼 내게로 오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사기를 당하면서....


오늘도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 파이팅을 해본다.....




 2040년에 우리나라 인구가 4천만 정도라고 하는데..... 4천만에 노인과 젊은 사람의 비율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두렵다.....




ps :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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