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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May 18. 2023

첫 경험이야. 은혜야 잊지 않을게, 42라는 번호를.

신임경찰관 제312기 42학급 고맙습니다

42라는 번호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 또한 내 인생의 일기에 42라는 번호는, 은혜라는 이름으로 쓰일 것이다.


5년 차 교수요원의 하루하루 평범한 생활,

그리고 다섯 번이나 스쳐 지나간 의미 없던 은혜로운 날,

42라는 번호는 내게 은혜로 흠뻑젖게 만들어버린, 의미 없는 날을 의미 있는 날로 바꾸어버린. 반전의 번호

아마도 잊지 못할 그날 그 번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각기 등뒤에 고유의 번호가 있다. 그러나 번호 42는 영구결번된 번호이기 때문에 어떠한 선수도 자신의 등 뒤에 42라는 번호를 달고 뛸 수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42번, 

사회적인 계급관계에서 하찮은 존재였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 

야구로서 계급적 투쟁을 하였던, 프랑스혁명과도 같았던 대단한 사건으로 역사에 남는 선수였다. 

그래서 42라는 번호는 당시 흑인 선수에게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그리고 흑인 선수가 백인 선수만이 판을 치던 메이저리그에서 계급의 차별을 무너뜨린 역사가 담긴 번호 42, 흑인들의 희망이었고 기대였던 42.

그래서 42는 영구결번된 메이저리그 역사다.


돌아가시기 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업무를 하였던 사무실이 서초동 사옥 42층이었단다. 그래서 지금 41층에서 근무하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42층으로 올라오라고 이제는 손짓을 시작했다고 한다.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 42층으로 올라가서 근무를 시작한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다. 바로 이재용 부회장은 진정한 회장으로서 자격을 갖춘다는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이다. 그냥 번호일 것 같지만 숨어있는 의미가 가득한 상징의 번호 42다. 


나에게도 42는 의미 없이 스쳐지나 가던 그날을, 의미 있는 날로, 마치 생명이 가득한 의미로 다가오게 해 준 번호가 되었다.




평범하고 아주 평범한 교수요원 중에 한 명인 내게, 

그래도 존재의 의미를 느끼게 해 준 42.

내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던 뜨거움을 솟아나게 만든 번호가 되었다. 


42 학급 교육생들이 만들어준 스승의 날 기념 롤링페이퍼, 고맙습니다. 감동 감동


당황 한 스푼, 

아침 첫 시간을 위해 강의실로 갔던 나.

강의실로 들어오지 못하게 몸으로 막는 교육생.


감동 한 스푼,

강의실 문이 열리고 들어가는 순간

언제 준비했는지 교육생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존경은 취향 것, 드시고

언제 만들었는지 

42 학급 교육생들이 만든 롤링 페이퍼 

그리고 포퍼먼스...


내 삶에 많은 차를 마셔봤지만, 

오늘 당황 한 스푼, 감동 한 스푼, 존경은 취향 것 담아서 마신

스승의 날에 마시는 은혜라는 달콤한 한잔의 차는 평생 마셔본 어떤 차보다도 맛났고, 감동감동의 맛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감동의 맛이 있는 은혜로운 차를 또 마실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그러나 오늘을 즐기고 평생을 남겨본다.


42라는 번호를 지정받은 학급,

그리고 소중한 인연으로 중앙경찰학교에서 나와 만나 함께한 미래의 소중한 신임 경찰 교육생


나는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을,

멋지고 당차고 야무진

대한민국을 책임질 최고의 경찰관이 될 거라는 것을.


42 학급 교육생이 촬영한 동영상, 너무 고맙습니다. 감동의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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