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하 Jan 09. 2024

갑진년, 눈 똑바로 뜨고 눈을 본다

어느새 24년도 갑진년이 내 인생의 담장에 능구렁이 넘어오듯이 왔다.

소리 소문도 없이 어느새 다가왔고, 벌써 여러 밤을 함께 지새웠다.


세월아 
가려거든 먼저 가거라
쉬엄쉬엄 쉬었다 가게

라는 노랫말처럼 정말 쉬엄쉬엄 가고 싶은데 현실은 녹녹지만은 않다.


공무원 생활 22년째,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 하지만 이곳도 변화는 있는 곳이고, 매년 그 변화와 싸워야 하는 것도 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상 끝은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그래도 그리 내 인생 큰 변화 없이 변화와 싸워 이겨가고 있어, 내 자신에게 기특하다고 쓰담쓰담해 본다.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예쁘게 가꿔나간다. 나도 옆에 있는 난을 보며 가끔 꽃도 피고 때로는 소리 없이 옆에서 그냥 지켜주고만 있어도 위로가 되는 그런 누군가의 존재로 가치 있게 인생을 가꿔보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눈이 온다.

인생에서 수없이 바라본 눈,

눈을 크게 뜨고 눈을 본다.

내리다 녹아버리고, 녹은 자리에 그저 축축한 흔적만 남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꼬들꼬들하게 새것처럼 변한 흙 한 줌을 본다.


올해 갑진년,

전설의 용이 되어 승천은 하지 않더라도, 

내 꿈을 이뤄보는 한 해로 다가가 보는 게 어떨까.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어땠을까.

그래도 괜찮게 살았다고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을까.


입신양명을 위해 누군가의 억울함으로 보상받으며 산적 없고,

음해를 해서 누군가에게 고통을 준 적 없고,

누군가의 마음에 칼질을 하여 상처를 준 적도 없고,

광인처럼 계가 없는 사람처럼 살아본 적 없고,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데 허비한 적 없고,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써본 적 없고,

조직에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무능인으로 살지 않았고,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에 미쳐 허우적거리지도 않았고,

삶의 발전을 위해 항상 공부했고,


그래 더 많은 이유를 들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잘 산 거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 본다.

24. 1. 9. 지금 중앙경찰학교에 하얀 눈이 온다.

눈이 온다

지금 눈이 온다


지금 지나고 있는 내 세월의 도로 어느 구간을 눈길로 만들고 있는 눈을 본다.


올해도 

잘 해낼 거야, 

그저 눈 똑바로 뜨고 눈을 보듯이 보면 정말 순결한 하얀 눈이 보이는 것처럼, 


이대로 가면

잘할 수 있을 거야

세상은 항상 인과가 있으니까

작가의 이전글 24년도, 초심으로 내 자신과 나의 꿈을 지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