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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Dec 08. 2020

슬럼프에서 나오는 방법은?

슬럼프(slump)란, '심신의 상태 또는 작업이나 사업 따위가 일시적으로 부진한 상태'라고 한다. 참 멋지게 설명을 했다. 그냥 쉽게 말하면, 평범한 인생의 흐름에 막힘이 생겼다. 그런데 막힘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지만 잘 알 수 없는 그런 것 아닌가.


나는 글쓰기를 참으로 좋아한다. 지금 내가 쓰는 글들은 거의 내가 했던 일중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겪지 못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을 말하고자 한다.


그런데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나는 것도 많았고, 에피소드도 많았고, 글도 잘 썼는데, 요즘 들어 갑자기 글이 잘 안 써진다.


그래서 나는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20대에 토목 건설현장에서 살 때도 나는 항상 슬럼프를 측정했다. 무슨 말이냐고,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할 때 항상 하는 일이 있다. 나는 조그마한 현장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실험도, 공사도, 공무도 봐야 하는 여러 가지 일을 수행했다.


그래서 콘크리트 슬럼프 테스트를 했다, 바로 콘크리트의 성형성, 즉 반죽 질기를 확인하는 실험을 매번 했다.


콘크리트를 30cm 높이의 깔때기 모양의  틀에 부어서 다짐봉으로 여러 번 쑤시면서 잘 다지고 난 후, 깔때기를 뽑게 된다. 그리고 콘크리트의 깔때기 모양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를 보는 실험이다.


그냥 푹 무너지면 꽝이고, 어느 정도 형태를 유지하면 굿이다.


지금 나의 상태는 물기가 많아서 그냥 스르르 흘러버리는 형태라고 할까.


슬럼프를 빠져나가고자 이렇게 오늘도 아무 글이나, 아무 일이나, 아무 재미있는 말이나 그냥 막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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