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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Jul 20. 2021

평범한 오늘 하루, 기적은 항상 내 주변에 있다.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다음날의 기적.

2021년 5월 3일 오전 10시 정읍 아산병원 예방접종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완료.


2021년 7월 19일 오전 10시 정읍 아산병원 예방접종실에서 화이자로 2차 접종 완료.


그래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완료.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해 말들이 많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기 전에는 삼겹살을 먹어라, 백숙을 먹어라 등등 여러 카더라 통신을 통한 유언비어들이 참으로 많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이라면 혈전으로 인한 문제인데. 삼겹살과 백숙, 좀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경찰관이고, 50대 남성이니 나라에서 먼저 접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렇지만 불안하기도 했다.

1차 접종 후 의식불명이 된 여경분도 있었고, 혼수상태에 빠진 남경도 있었으니, 우리 경찰이 마루타냐는 불만도 있었지만, 불만은 불만이고 그래서 많은 경찰관들은 1차 접종을 했다.




나는 담배를 끊은 지 15년이 넘었고, 술은 가끔 마시는데. 1차 코로나 접종을 대비해서 4일 전부터 술도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기름기 있는 음식은 먹질 않으면서 나름 체력을 좋게 하기 위해서 유산소 운동을 자주 했었다.


결과는 1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은 주사 맞은 부위만 욱신 거릴 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 그리고 또 다음날, 하루하루를 이어갈 수 있는 기적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리고 충실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지냈다.


나에게 주어지는 평범한 하루는, 누구에게는 마지막 하루일 수도 있을 테니, 소중하게 생각이 들어 소중하게 소중하게 보냈다.




2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4일 전부터 술을 마시지 않았다. 보통 간이 알코올을 해독해서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72시간이 걸린다는 내용의 글귀를 읽어본 적이 있어 술을 마시지 않았다.


나보다 며칠 앞서 화이자를 접종한 동료들이 오한이 오고, 귓병이 갑자기 생기고, 심장이 두근거림이 심해지는 부작용으로 병가를 내는 직원들이 한둘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도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2차 접종을 한 후, 그날 저녁에 나는 몸보신에 좋은 음식으로만 먹었다.


여름에 농사를 하다가 지쳐 쓰러진 황소도 벌떡 일으킨다는 산낙지. 그래 이것부터.


2차 화이자를 접종한 저녁의 만찬, 육사시미, 연어회, 육회, 낙지 탕탕이, 연포탕, 꼬막 비빔밥으로, 금전적 출혈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하게 보신용으로만 먹었다.


예전에 몸이 아플 때 보양음식을 먹으면서 땀을 빼면 낳는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물론 경험도 있고, 그래서인지 연포탕을 먹으면서 땀을 빼서인지 아무런 이상 없이 오늘의 기적의 하루를 살고 있다.




안타깝게도, 나와 같은 50대의 남경 한분이 화이자를 접종 후 다음날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건강하던 분이시라고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와 같은 날 접종하였고. 누구는 다음날 하루의 기적과 같은 삶을 갖지 못하시고, 누군가는 다음날 기적의 하루를 살고 있다는 것을.




예전에 읽었던 글귀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평범하게 하루를 살 수 있음이 바로 나에게 주어진 기적이라는 것을,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질 알아야 한다. 

차량 운전을 할 때, 누군가는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기도 하고,

잠을 잘 때 누군가는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길을 걷다가 건물이 무너져서 사망하기도 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천동 번개로 인해 사망하기도 하고. 

피곤한 몸을 버스에 실어 마음 편히 누울 수 있는 집으로 가다가 사망하기도 하고,

이 처럼 하루하루 나와 같은 평범한 일상적인 행동을 하다가 사망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을. 래서 그대가 살고 있는 기적의 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하루인지를 알고 고맙고 소중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그런 글귀였다.

 



나와 같은 조직 안에서 백신 접종 후, 누군가는 사경을 헤매고, 누군가는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는 기적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하루로 감사하면서 시간을 보내본다.


 



ps :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음날 기적의 평범한 하루를 맞이할 수 있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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