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群鷄一鶴) : 터닝포인트

#원빈 #스우파 #립제이 #아저씨 #주유소 #청소년 #방황 #ET

by 별하
(원빈) “나 전당포 한다. 금이빨은 받아. 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먹어 줄게”

원빈이라는 배우를 나는 잘 몰랐다. 그런데 2010년 개봉했던 ‘아저씨’라는 영화에서 원빈의 연기와 액션신을 보고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배우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나 제일 부러운 것은 어떻게 하면 저렇게 생겨 먹을 수 있을까이다. 그것도 자연산으로 저런 얼굴로 태어나서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더불어 아름다운 이나영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고, 참으로 전생에 나라를 몇 번 구해야 할까. 아님 나라를 몇 번 팔아먹어야 하나. 아마도 많은 남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면서 주적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다른 쪽으로 배우 원빈이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일반인으로 살았을 때. 자기 얼굴만 믿고 망나니 같이 깝치고 다닐 수 있을 텐데 그러지 않고 나름 성실하게 살았으니까 말이다. 물론 소문으로 들어서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시골지역 카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발굴되었다는 소문으로 보았을 때에도 성실하게 일했던 그런 청년이었던 것 같다.


유명인이 되어서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지금까지 잘 사는 것 보면, 나름 성실하게 살다가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 아닐까.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고 얼굴값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나) “너 그때 어디 쪽 손가락으로 했다고 했지, 그 손가락 이리 앞으로”
(원빈 닮은 그 녀석) “여기요”


우측 검지 손가락을 내 앞으로 내미는 원빈 닮은 그 녀석


(나) “야, 네 손가락에 구멍 없는데. 구멍 어딨어, 네가 찾아봐”


내 질문에 당황하면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건지 못 알아듣는 건지 애매한 표정을 짓던 원빈 닮은 그 녀석.


(나) “야, 네가 ET야, 너는 손가락으로 하냐, 너 국과수에서 결과 나왔는데, 너 계속 모른척할 거야”
(원빈 닮은 그 녀석) “죄송해요”


어느 시골에서 수도권으로 가출한 원빈 닮은 그 녀석은 19세의 펄펄 피가 끓는 남자였다. 보통 가출 청소년이나 나름 문제아라고 낙인이 찍혔거나, 학교 생활은 포기한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잠시 일을 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주유소는 그들의 삶의 소중한 오아시스다. (물론 괜찮은 평범한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하는 경우도 많음. 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그들의 오아시스에는 방황하는 청춘의 남녀들이 일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어른들이 퇴근한 후, 나름 회식한답시고 숙식을 하는 기숙사에서 술을 마신다. 물론 주유소 선배들이 술을 사주고 가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을 믿으니까. 그리고 술을 안 사준다고 해서 술을 안마실 아이들도 아니니 적당한 양만큼만 술을 사주고 간다.


(나) “너 솔직히 말해봐”
(원빈 닮은 그 녀석) “일이 끝나고, 방에서 애들하고 술을 한잔 했어요, 나는 후배랑 함께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보니까, 그 애가 바로 내 옆에서 자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됐습니다”
(나) “너 지금 그 애 하고는 어떻게 됐어”
(원빈 닮은 그 녀석) “그 애 어머니에게 허락받고 사귀고 있는데요”


주유소 기숙사 방안에서의 늦은 저녁, 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이 함께 술을 마신다. 네 명은 모두 미성년자이고, 함께 주유소에서 일을 한다. 남자 두 명은 시골에서 가출은 했으나, 가출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들이고, 여자 두 명은 주유소 근처가 집이어서 출퇴근을 하는 아이들이다.


네 명의 청춘은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름 재미나게 마신다. 그리고 두 명의 여성중 한 명의 여성 눈 조리개에는 원빈 닮은 그 녀석의 모습이 너무 멋지게 풀샷으로 잡힌다. 그냥 봐도 멋진 오빠라는 사실에,


술에 취한 네 명의 청춘 중에 한 명의 여성은 집으로 간다. 그리고 한 명의 여성은 너무 취해서 그냥 주유소 기숙사에서 잠을 잤다. 두 남자도 많이 취해서 그냥 잔다. 남자와 남자 사이에 여성이 누워있는 상태로.


(나) “거울로 네 얼굴 바봐”
(원빈 닮은 그 녀석) “..................”
(나) “네 얼굴 어떠냐, 잘 생겼냐”
(원빈 닮은 그 녀석) “..................”
(나) “야, 네 얼굴로 한번 살아봤으면 좋겠다, 왜 얼굴값을 못해 ”
(원빈 닮은 그 녀석) “..................”
(나) “남자든 여자든 얼굴만 정말 괜찮으면, 지금 세상이 뭔가는 할 수 있게 해주는 세상인데, 그런데 얼굴값을 해야지, 너는 네 얼굴에 똥칠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저렇게 사고 치고 다니고, 그러다가 교도소 들락날락하다가 네 얼굴값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하고 세상 끝낼 거야”


사람은 각기 어떠한 명을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나는지는 잘 모른다. 나름 이유가 있어서 태어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끼리 살아가는 이 세상, 특히 지금 이 세상에서 얼굴의 생김이 무척 중요해진 세상이기도 하다.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 예쁘고 안 예쁘고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닌 정말 엄청난 결과를 불러 올 정도로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있는 그런 시대. 내면의 능력보다는 시각적 효과가 커지는 그런 세상.


원빈 닮은 그 녀석은 성폭행으로 잡혀와서 조사를 받았지만, 피해자 여성의 부모에게 허락받고 정식으로 교제하는 사이가 되었다. 물론 이해 안 될 수도 있지만 불타는 청춘들의 삶의 철학에서 어떠한 이유로 그리 선택을 했는지는 그들이 결정할 문제이니, 우리 성인들은 알기 힘든 세상일 수도 있다.


원빈 닮은 그 녀석은 시골에서 나름 얼굴값 하면서 나름 일진들의 세상에서 살았다. 가슴과 양팔에는 사이비 타투 업자에게 희생당해서 용도 아니고 이무기도 아닌 전설의 동물이 블랜딩 되어 어떤 동물인지 설명이 필요하다. 물론 청소년기에 방황하면서 사고 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비난받고, 법적으로 기록이 남는 사고를 친다면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돌부리가 될 것이다. 사람은 자기 얼굴값을 해야 한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모든 사람은 방황을 한다. 그러나 얼마나 절제를 하면서 나름 얼굴값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가에 따라 성공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스우파에 나왔던 멋진 댄서들은 각자 시작하는 단계나 활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인들이나 친척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춤으로 먹고는 사니, 문제아, 날라리' 등 수많은 눈치 아닌 눈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태우면서 도덕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손가락질받는 일을 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춤을 추면서 살았기에 지금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도 모른다.


(립제이) “춤을 추다가 어깨가 빠진 적도 있었는데, 빠진 어깨는 그대로 두고 다른 팔을 휘두르면서 춤을 추며 배틀을 했습니다”


프라우드먼 팀의 립제이가 어느 예능프로에 나와서 했던 말이다. 누가 이런 여자에게 쓸데없는 인생으로 살았다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어느 누가 빠진 어깨의 고통을 참고 배틀을 할 수 있겠는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왔기에 지금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닌가. 이럴 때 바로 얼굴값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충분히 했다고 칭찬을 받아도 아깝지 않은 그런 멋진 아름다운 사람이다.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뭔가가 분명히 있다. 물론 얼굴은 외관상이기에 시각적 효과로 알 수 있지만, 재능, 성격, 사교성, 손재주, 인성, 운동신경, 부지런함 등등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수많은 재능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사는 것이 진정한 얼굴값이라고 생각을 한다. 바로 각자가 꾸는 꿈을 위해 올바른 삶을 최선을 다해 산다면, 이러한 모든 에너지가 합쳐져 자신만의 예쁘고 멋진 얼굴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얼굴로 얼굴값을 하는 것은 아닐까.


원빈 닮은 그 녀석은 나에게 조사를 받은 이후 경찰서에서 만나는 일은 없었다. 물론 다른 지역 주유소에서 일을 한다고 들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또한 시골에 있는 자신의 부모 그리고 피해 여성의 부모에게 허락을 받고 정식으로 피해 여성과 교제하게 되었던 그 사건이, 때론 원빈 닮은 그 녀석의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되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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