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전사 - 카운트다운

by 별하
어쩌면 좋으냐
저 여린 발
저 가느다란 팔
저 부드러운 손
다만 가느다란 손가락
저 발에
저 팔에
저 손에
저 손가락에
가득 쇠고랑이 채워졌으니
저걸 누가 나서서
풀어주나?
다만 멀리서
울먹이며 바라보며
눈이 붉어질 따름이라네


(제목 : 젊은 영혼에게, 시인 나태주)


전국 어디서나 소리 없는 아우성이 하늘을 향해 외치고 있다.

누군가는 알아듣는데 어느 누구는 알아듣지 못하니, 아우성치는 소리는 커져만 간다.


아우성치는 전국 어디로 50명의 전사가 나간다.

그들은 5년간 보이지 않는 쇠고랑이 온몸을 감싼 채로,

힘들어도 나가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도 움직이지 못한다는 절대 계약서에,


그러나 50명의 전사는 5년의 유효기간이 지나야 녹아 없어지는 쇠고랑인 줄 알면서도 스스로 찾아와 온몸에 채워지게 보이지 않는 계약서에 영혼으로 날인을 했다.


사회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그들의 순수한 눈동자는,

조만간 서서히 매서워지고, 또렷해지며 차가워질 것이라는 것을,


예쁜 말을 하면서 위아래로 오물 오물 거리던 그 예쁜 입술이,

어느새 피 냄새가 나고 차가운 시베리아의 한파와 같은 차가움이 나오는 입술이 될지라도.


‘사랑해’라는 아름다운 단어만 SNS에 올리기 위해 움직였던 가느다란 손가락,

‘구속의견임’이라는 무서운 단어를 치는 정의의 손가락으로 변하기를,


‘나 잡아봐라’ 사랑하는 연인을 잡기 위해 가볍게 달렸던 두 다리가,

‘거기서’라고 외치며 뛰어다니는 무거운 다리가 된다는 것을,


손가락 끝 살짝 흐르는 붉고 끈적거리는 핏방울만 보아도 소스라치던 네가,

목에서 솟구치는 피 분수를 보면서도 놀라지 않고 지혈할 수 있는 네가 되어 간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말하며 부드럽게 금빛 팔찌를 채웠던 네가,

어느덧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 되잖아요 라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팔목에 은팔찌를 채우게 된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네가,

어느새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내 몸을 던져 죽을 수 있음에도 후회 없이 던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이렇게 서서히 50명은 변해가고 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은 끝없이 하늘을 향해 외쳐지고 있지만, 하늘 위 구름 문을 닫고 있는 그들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듣고 있는지 아니면 모르는지, 그것도 아니면 들어도 못 들은 척하는지,


그렇지만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해지리라는 사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또 안다.


그래서 며칠 안 남았지만 오늘도 50명의 전사를 진정하게 만들어가 가고 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 현장의 전사들에게 미세하지만 50명의 힘을 보탤 수 있게 우리는 오늘도 50명에게 경험의 지혜를 나눠주고 있다.


22년 3월 4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날은 우리의 경험의 지혜를 나눠 받은 50명이 전국으로 흩어져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금만 기다리시길,

전국의 수사관 동지 여러분,

2천여 명중에서 스스로 어려운 길이면서 그리 대우도 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업무인 수사라는 업무를, 스스로 하겠다고 제 발로 찾아와 준 성적 우수 똥멍충이 50명이 나갑니다.


그들은 비록 지금 일선 수사 현장을 전혀 모르는 경험 없는 똥멍충이 일지 모르지만. 그들은 먹구름으로 가득한 일선 수사 현장으로 나가 서서히 불을 밝혀줄 반딧불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 야생으로 풀어질 미래의 반딧불


신임경찰관 제309기 예비수사경찰 제1기 50명
이제 카운트 다운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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