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민들레 홀씨 날려, 전국의 수사과로.....

#수사경찰 1기 #제1기 50명 #기대, 그대, 수사관

by 별하
숭어 떼
숭어 떼여 숭어 떼여
부산 해운대 더베이101 앞바다
물때를 만나 문득 바닷물 등지고
밀물 거슬로 오르는
생명이여 거룩한 목숨이여
가을 햇빛에 새하얀 배때기 뒤채면서
바람결 따라 물 위로 튀어 올라
텀버덩텀버덩 소리를 내면서
살아 있는 목숨을 환희로 바꾸고 있구나
결코 천국이 아닌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고 있구나
반가워 고마워
내가 너희들 함께 이 땅에 살아 있는
일개 목숨인 것이 감격이야
비록 냄새나는 물 흐린 물이지만
힘센 지느러미 헤엄쳐
오늘의 목숨을 찬미하여라
나도 너희랑 함께 살아 있는
지구의 날들을 찬미하련다
감사하련다
물때를 만난 바닷물 거슬러
밀물 쪽으로 거슬러 오르는
수천 마리의 숭어 떼여
거룩한 생명이여.


(시인 나태주)



험난하고 흐릿하고 예측가능성이 희박해진 수사라는 어두운 물로 뛰어든 50명의 어린 경찰관들, 그들은 이제 바람에 흔들흔들 휘날려 전국에 있는 경찰서로 날아갔다.


대한민국 경찰 역사상 수사경찰 1기라는 존재는 영원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1은 처음을 뜻하고, 모든 수의 시작이며, 사물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어떤 달력도 1부터 시작하고, 제일을 뜻하며, 출발과 희망을 나타내는 소중한 숫자이기도 하다.


1은 유일성이고 통합이기도 하다. 2 곱하기 1은 2요, 3 곱하기 1은 3이듯이 어떤 수도 1을 곱해도 계산의 변동이 없는 줏대 있는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1+1=2, 1+1+1=3이듯 모든 수를 생성하는 기본이 1이기도 하다.

바로 1이라는 숫자는 특별함을 의미한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수사경찰 1기이다.


8주간의 수사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처음이기에 서툴고 처음이기에 삐그덕 거리기도 했지만, 교육생도 교수요원도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드디어 교육 수료와 동시에 전국 어디론가로 날아간다. 날아가 안착한 그곳에서 언젠가는 힘에 부치고, 능력 밖이라고 자책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두 뺨 위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도 하겠지만, 과정이 있어 결과가 있듯이 모든 것은 성숙하고 베테랑이 되어가는 아름답고 거친 과정이라고,


그대들은 어둡고 힘들고 질척거리고 차가워서 울부짖기도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울퉁불퉁한 길 위 서있는 지금의 수사관들의 발걸음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희미한 호롱불의 빛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흘러 미세한 불빛이 태양과도 같은 거대한 빛이 되어 지금의 어둡고 칙칙한 수사환경을 환하게 비출수 있는 거대한 날갯짓을 하는 전국 수사 현장의 나비가 될 것을 믿고 응원합니다.


그대들은 경찰 조직에서 소중하고 거룩한 명예로운 수사경찰 1기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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