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본사는 투칸 Sep 23. 2021

내 아이를 받아줄 산부인과를 찾아서 (2)

일본에서 스웨덴 남자랑 애 낳고 기르는 이야기

(1)에 이어 계속


출처 : pixabay

그리하여 주변 산부인과 중 5군데를 후보군으로 추렸다.


A병원

-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종합병원

- NICU 있음

- 개인실이 거의 없고 다인실 위주

- 시설이 다소 낙후하다는 평

- 출산 비용은 저렴한 편


B병원

- 집에서 지하철로 3정거장 거리에 있는 종합병원

- NICU 있음

- 시설도 깔끔한 편이라는 평

- 다만 역에서 걷기엔 멀고 버스 타고 1~2 정거장 가야 하는 애매한 위치

- 요코하마시 산후 케어 프로그램 제공 병원


C병원

- 집에서 지하철 4정거장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

- NICU 있음

- 유전 카운슬링(aka 콰트로 검사, NIPT, 융모막 검사, 양수 검사) 대응 가능

- 산부인과, 특히 분만실과 입원실은 신관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서 시설도 쾌적하다는 평

- 역에서 도보 5분권이라 편리

- 요코하마시 산후 케어 프로그램 제공 병원


D병원

-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로컬 병원

- 로컬 병원이라지만 규모가 있는 편이고 시설도 깔끔

- NICU 있음

- 무통분만, 유도분만 대응 가능

- 출산 비용이 비싼 편(옵션 지옥)


E병원

- 집에서 도보 20분 거리인 로컬 병원

- 요코하마 시내에서도 제법 인기가 있는 병원이라 6~7주쯤에 분만 예약을 해야 분만 가능

- NICU 있음

- 무통분만, 유도분만 대응 가능

- 산전/산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임산부 에어로빅 등)




결론적으로 나의 결정은 C병원이었다.


그 이유는 (1)에서 언급한 우선순위대로 생각했을 때,

- 종합병원이라 초응급상황에도 대응이 빠를 거라는 기대

- NICU가 있음

- 요코하마시 산후 케어 프로그램 지원

이라는 부분에서 큰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조건의 B병원의 경우 역에서 병원까지 거리가 너무 애매하다는 점이 마이너스 포인트였다. 배가 불러오면 점점 더 통원하기 힘들어질 텐데, 가급적 역에서 병원까지 가는 길이 힘들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


그리고 한 가지 더 추가로 가점을 얻은 점은 유전 카운슬링, 한국에서 말하는 기형아 검사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일본에선 기형아 검사를 거의 하지 않는 추세이고, 산모의 나이가 만 34세 이상인 고령출산 혹은 지병이 있는 고위험 산모가 아닌 이상 병원에선 언급도 안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에선 11주~13주 사이에 당연하게 해주는 1차 기형아 검사인 태아 목 투명대 측정도 여기선 담당의가 별 말 없으면 별일 없는갑다 하고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고, 애초에 그런 검사가 있는지도 모르는 산모도 많은 듯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속이 시원한, 그리고 뭐든 빨리빨리 처리해야 맘이 편한 한국인 예비맘은 혹시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검사받아주는 다른 클리닉 찾느라 시간 뺏기고, 추천장 받고, 검사받고, 결과 기다리고 등등 지리멸렬한 과정을 겪기 싫었다. 그리고 내 선택으로 검사를 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선택지가 존재했으면 했기 때문에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C병원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C병원은 3차 병원이기 때문에 접수를 위해선 로컬 병원의 소개장을 받아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우선 내가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임신 확인을 받으러 가야 했고, 임신 확인 후 소개장을 받아 분만 병원에 첫 검진을 가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내 아이를 받아줄 산부인과를 찾아서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