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에 대한 대체 무슨 자신감?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기다렸는가, 이 승인이 떨어지기를, 몇번이고 주저하다가 보낸 '작가신청'에 대한
밝은 응답이 돌아왔는데, 나는 기뻐 뛰며, 당장이라도 쌓아둔 나의 '작가의 서랍'을 열어제끼고,
어둠 속에 감춰졌던 나의 글들이
어느 누군가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깎이고 갈려서 반짝반짝 빛나는 영광을 누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가!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메일 인증을 완료한 뒤 며칠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나는 글쓰기 발행을 주저하며,
이 글을 적고 있는 것이다.
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주저하게 하는가!
'나의 글'
대체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것인가, 그저 나의 감정을 쏟아내는 글?
사람들에게 뭔가 가르쳐주고 알려주고 싶은 글? 지식과 상식, 배움을 설명하는 글?
그것이 고민되어 지금 나는 여기서 주저하고 멈춰있는 것 같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지만, 이 글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전달해줄지...
사실 그것까지 내가 생각하고 의도해야하는지에 대한 것조차 생각해야할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 싶다.
다만 나는 이렇게 글을 쓰는게 여전히 좋고,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기록하는데 집중해야겠다.
글로 쭈욱 써내려가다보니, 조금은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든다.
이래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폭풍 수다를 떨며 자기안의 것들을 쏟아내고,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가보다. (술도 마시고)
다만 글은,
듣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의 노동과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니 부담이 없고, 더 좋다고 해야할까.
많은 '읽는이'들에게 선택받는 '글'을 쓰고 싶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또 그들의 감춰진 감정의 연결고리를 이어줄만한 소재와 표현으로
한층 더 깊이있는 글쓴이가 되고 싶다.
여전히 나는 '좋은글'을 쓰고 싶다. '좋은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