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

자발적 고독을 위한 선택

by 과누과누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여행을 거거나,

혼자 있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나를 많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 당시, 나는 혼자 놀이동산에 가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혼자'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세상의 변화가 무척 반갑기도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인 원인에 의해서 생겨난 현상이지 않나 하는씁쓸함을

내심 지울 수는 없다.


경제적인 한계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고독'의 상태로

스스로에게 영적인 '쉼'과 '재생력'을 쥐어주는 긍정적인 시간을 기대해본다.


사람들은 '집'을 좋아한다.

'집 밖'에서 타인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들에 전전긍긍하며,

'사회적인 가면' 뒤에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노동'을 멈추고

'집 안'에서는 자신의 본모습(!)으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휴식이 누구에게나 필요할 것이다.


이따금

'혼자' 있는 시간을 못견뎌하는 이들을 볼 때면,

개인의 성향을 존중하면서도,

가끔은 가라앉아 쉬기를 권해보곤 한다.


말없이, 옆에 앉아 있을 때의 어색함을 참지 못해,

건네는 말들의 가벼움을 잠시 접어두고,

내 옆의 존재에 대한 관찰을 시작해보기를 권해본다.


흙탕물이 잔득 일어난 샘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라앉아 맑아지듯이,


쉴새없이 몰아치는 감정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버텨내야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잠시나마 몸을 피해, 쉴 수 있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얻는 지혜를 갖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두꺼운 책을 한 권을 집어, 첫 장을 넘겼고,

보이지 않는 벽을 세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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