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이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에 심한 염오를 느낀다. 입에서 이따금씩 뿜어져 나오는 입김 때문에 그 둘을 혼동해 버리기 때문이다. ‘툭’ 던져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유명을 달리한다. 그리고 그 던져진 돌은 비단 개구리의 것만은 아니다. 조금만 더 옆으로, 먼지 한 톨이 그 돌 위에 앉은 그 작은 순간에 우리는 맞는다.
그 작은 움직임이 고의였는지는 모른다. 그저 우리는 던졌고 또 맞았다. 달의 그림자가 내 얼굴에 드리우면 나는 돌의 주인을 찾아 나선다. 쫓고 쫓는 추격이 시작된다. ‘왜 내가 맞았는지, 왜 나여야 했는지’ 알기 위해 나는 달린다.
그러나 내가 던진 돌에 맞은 누군가도 나를 향해 달릴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쫓는 걸까 쫓기는 걸까. 숨이 찬다. 심장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약간은 어지럽다. 이렇게 달리며 나는 ‘그’를 잡을 수 있을지 혹은 ‘그’에게 잡히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그리고는 떠올린다. 아무도 돌을 던지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돌이 없었더라면. 내 손이 그 돌을 잡을 수 있을 만큼 크지 않았더라면, 그 돌이 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컸더라면. 나는 다시 달린다. 어디로 가는지 내 다리도 내 머리도 모른다. 쫓는 건지도 도망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다시 달린다.
아무도 모르는 내 다리의 종점에는 가로막힌 골목길이 있다. 어두운 밤길에 달빛을 받은 거울만이 유유히 빛난다. 나는 거울 속 사내를 바라본다. 희미하지만 익숙한 그 형체를 나는 유심히 관찰한다. 목을 앞으로 천천히 뻗어 ‘그 형태’를 관찰해 본다.
그 순간, ‘팍’ 머리가 띵해진다. 섬광이 내 눈앞에서 터진 듯 머릿속이 하얗다. 귀에는 거슬리는 이명이 감돈다. ‘웩’ 나는 이 구역질이 뜀박질의 것인지 거울의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도망쳐야 한다는 것이다.
봐서는 안될 보고 싶지 않은 것. 그것이 내가 도망쳐야 할 사람이었다. 나는 그곳에 당도했던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그곳을 벗어났다. 그 사람은 너무 위험했다. 그 간악한 두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나도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돌을 던진 이유를 알고 있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저 재미로 상처를 주기 위해서 돌을 던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직시했다. 아니다. 절대 그럴 리 없다. 우연히 돌이 내 앞에 있었으며 참을 수 없는 끌림에 집어 들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우연히 그 돌은 내 손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 돌을 막을 수 없었다.
참을 수 없이 뿜어져 나오는 입김처럼 나는 돌을 잡을 수 없었고 그 몸짓에 더 빠르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그 사람이 분명 참을 수 없는 짓을 했을 것이다. 내가 그런 짓을 했을 리 없었다. 그는 돌을 맞았어야 했다. 다들 그를 향해 돌을 던졌으니까, 넘실대는 팔들 사이에 나도 동참했을 뿐이었다.
다리는 멈췄지만 숨은 더 가빠져 온다. 나는 길 위에서 중얼거린다. 나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고 돌이, 그 사람이 나를 던지게 했다고. 수 없이 되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