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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빵집 Jun 15. 2018

Elon Musk의 생산성 향상 팁

그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덧붙이다

전기차 만들어야 하고(Tesla), 우주선 쏘아올려야 하고(SpaceX), 초고속 지하철도 뚫어야 하는(Boring Company)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로 열일하는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생산성(productivity)'를 중시하는 리더로 유명하다. (불현듯, 창의성 creativity과 생산성 productivity 각각을 중시하는 리더 성향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짐)


그런 일론 머스크가 지난 4월 Tesla 임직원들에게 생산성을 높이는 7가지 tip을 이메일로 공유한 바 있고 이 내용이 언론에 실린적이 있다. 일견 동의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겠으나, 그게 뭐 대수인가. 동의되는 부분은 적용해보면 되고, 동의되지않는 부분은 내 생각이 혹시 너무 낡은건 아닌가 되짚어보면 된다. 그리고, 조직이나 사업의 성격마다 약이 되는 tip도 있고, 독이 되는 tip도 있게 마련이다.


1.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팅은 시강낭비다. (Large-format meetings waste people's time.)


(의견) 과거, 의사결정이 필요한 회의에 10명, 20명이 앉아 있는 회의를 적잖게 겪어보니, 시간낭비는 낭비였다. 10명, 20명이 참석했던 이유는, 상황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단 1명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 가끔은 어차피 다 잘 모르고 나(의사결정자) 혼자 책임지기 싫으니, 다 모여서 정한 것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심리도 있었던 것 같다. 시간낭비일 뿐 아니라 그릇된 의사결정 체계이다.


하지만, 아마도 그런 맥락은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전사 미팅이 의미가 있을 경우도 있다. 전사 미팅은 직접적 생산성의 관점에서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이나 비전에 대한 공유, 이를 통한 업무적 전략 align이나 motivaion도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의사결정이 필요한 회의를 대규모 미팅으로 진행하는 것,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대규모 회의는 시간낭비이다.


2.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미팅은 자주하지 말아야 한다. (Meetings should be infrequent unless a matter is urgent.)


(의견) 미팅을 위한 미팅은 지양해야 마땅하다. 서로의 이야기에 어차피 관심도 없고, 모여서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형태로 전락해버리는 주간회의, 월간 실적회의가 그런 예이다. 하지만, 캐쥬얼하게라도 돌아가는 사안을 공유하지 않으면 urgent한 지경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업무미팅'의 형태가 아닌 '티미팅'의 형태라도 가볍게 돌아가는 사안을 공유하여 urgent한 지경에 이르기 전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보고'를 위한 미팅이냐, '공유'를 위한 미팅이냐가 관건이다.


3. 미팅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면, 나가버려라. (If you don't need to be in a meeting, leave.)


(의견) 이 부분에서 Elon Must의 아주 호탕한 표현이 맘에 든다. '이럴 때 회의장을 떠나는게 무례한게 아니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회의장에 머무르며 시간낭비하게 하는게 무례한 것이다' (It is not rude to leave, it is rude to make someone stay and waste their time.)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에게 필요없다고 회의장을 떠나는 것이 녹녹치 않은 일이다. 그러니, 사전에 미팅의 목적과 내용을 파악하고(미팅을 소집한 사람은 필히 이를 고지해야 한다), 내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회의라면 사전에 이를 알리고 미팅자체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현명해보인다.


4. 혼선을 주는 용어는 피해라 (Avoid confusing jargon.)


(의견) 주로, 소위 경영전략을 하는 자들로 인한 폐해이다. 희안하게도 규모가 큰 회사 일수록 더 심하다.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고 그 회사안에서만 통하는 약자를 설명도 없이 쓴다든지, 일부 층(보통의 경우 경영컨설턴트나 MBA 출신들)에서나 알듯한 약자를 대뜸 쓰는 경우가 그렇다. 그런 상황에서 대기업에 입사한 경력직들은 당황스러워 질 것이다. 모르는 약자인데 물어보자니 처음부터 내가 너무 무식해보이나 싶기도 하고, 안물어보자니 뭔 소린지를 모르겠고.. 조용하고 잽싸게 검색찬스를 사용해봐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코메디 같지만 대기업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는 약자를 쓰면서 얻는 거는 뭔지, 그 심리가 궁금하다. 어쨌든간에 이게 무슨 낭비인가. 


5. 권위적 구조로 인한 비효율을 피해라 (Don't let hierarchical structures make things less efficient.)


(의견)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권위적 구조'로 인한 것인지, 중대한 risk management 차원으로 인한 것인지는 생각해보고 피해도 늦지 않다.


6. 만약 어떤 사람과 이야기할 필요가 있어지만, 직접 다가서라 (If you need to get in touch with someone, do so directly.)


(의견)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청하는 사람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청함을 받은 사람의 태도도 중요하다. 니네 뭔데 감히 나한테 직접 말을 거냐는 태도를 보이는 환경이라면, 백날 직접 다가선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7. 우스꽝스러운 규칙을 따르느냐 시간낭비하지 말아라 (Don't waste time following silly rules.)


(의견) 우스꽝스러운 규칙도 규칙이긴 하다. 처음부터 우스꽝스러운 규칙은 아니었을테고, 어제는 맞고 오늘은 아닌 경우가 많을것이다. 핵심은 우스꽝스러운 규칙임에도 불구하고 따르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규칙은 바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뒷담화 소재로 투덜거리고 말 것인가 이며, 그런 규칙이라도 규칙이니 지키라고만 주장할 것인가 아니면 빠르게 바꿀 것인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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