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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빵집 Jul 12. 2018

스타트업의 best란

때와 장소와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best

스타트업은 사람을 뽑는 일이 참으로 힘들다.  큰 회사들도 사람뽑는 일이 어렵지만 스타트업의 어려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생각치도 않게 오전내내 그 회의를 하게 되었고, 역시나 답도 없이 하늘만 바라보게 된다. 고구마 1만개 먹은 답답함이 아른거린다.


문제의 출발은 기대수준이 높은 것이었다. 통상적으로 높은 기대수준은 높은 성과를 이끌어내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기대수준은 오히려 능률을 떨어뜨린다. 스타트업이니 대충 아무나 같이 일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일수록 사람을 들이는 일에 더 신중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 한사람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그 기준을 달리봐야 한다는 의미다. 즉, best의 정의를 달리해야 한다.


자금력이 끝내주고 근무환경이 최고인 동시에 안정적인 회사라고 하면, 객관적으로 최고의 업무역량을 가진 '완벽한' 사람을 뽑는데 훨씬 유리하다. 또한 right person을 데려올때까지 그 업무를 문제없이 잘 진행할 다른 인력도 존재한다. 그러니 그 환경에서는 객관적으로 best인 사람을 뽑으려는 노력을 해도 좋다. 즉, 프로젝트단의 작은 실패를 하거나 시기를 늦춰도 회사가 버틸 여력이 있으니, 객관적으로 best인 사람을 뽑으려는 전략이 유효하다. 즉, 팔방미인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만을 뽑겠다고 해도 이상한일이 아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어떤가? 작은 실패나 작은 지연이 곧 회사의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는 환경이다. 전의 글에도 언급했듯이, speed와 lean한 시도는 필수다.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빠르게 시도하고 바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best인 사람만을 뽑겠다고 하고, 그로 인해 치명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미루겠다고 한다면 그게 옳은 선택일까? 오히려 현재 문제를 옳바로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접근하는 것이 best다. 팔방미인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만을 뽑겠다고 하는 것 보다, 현재의 그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뽑겠다고 하는 것이 현실적이자 현명하다.


속된 말로, 누구나 키크고 잘생기고 날씬한데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부자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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